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57

성경의 형성 과정 (토라 필사, 사해 사본, 정경화) 성경은 단순히 종교적 경전을 넘어 인류 문명사의 핵심 기록이자 수천 년간 전승되어 온 문헌학적 기적입니다. 오늘날 전 세계 200여 개 언어로 번역되며 기독교, 가톨릭, 이슬람이 공통으로 경전으로 삼는 이 책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이 글에서는 성경의 전승 과정을 역사적, 문헌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그 신뢰성을 둘러싼 논쟁과 의미를 함께 고찰하겠습니다. 토라 필사 전통과 유대인의 성경 전승 성경의 기원은 구약의 토라, 즉 모세 오경에서 시작됩니다. 토라는 수천 년 동안 엄격한 규율 속에서 필사되어 왔으며, 정결한 상태의 서기관만이 제작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양피지와 직접 만든 잉크, 깃털 펜을 사용하며 한 글자라도 틀리면 전체를 폐기하는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유대인들은 토라를 왕과 같이 대하며, .. 2026. 1. 26.
살수대첩의 진실 (을지문덕 전략, 고구려 성곽, 수나라 패망) 612년 살수대첩은 단순한 전투의 승리가 아니라 동아시아 국제 질서 전체를 뒤흔든 역사적 분기점이었습니다. 113만 대군을 동원한 수나라의 야심은 고구려의 치밀한 전략과 공동체의 결속 앞에서 무너졌고, 이는 제국의 멸망으로 이어지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서울 을지로라는 지명을 부를 때, 그것은 1500년 전 한 장군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며 동시에 현재를 향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을지문덕의 전략적 천재성과 심리전의 정점 을지문덕은 기록이 많지 않지만 왕에 비견될 정도의 최고 지위에 있던 무인이자 뛰어난 전략가였습니다. 그가 구사한 전략의 핵심은 적을 깊숙이 끌어들이는 청야전술과 심리전의 결합이었습니다. 암록강 인근에서 거짓 항복을 통해 수나라 별동대의 내부 상황을 파악한 을지문덕은 장거.. 2026. 1. 25.
호남을 지킨 의병 (유행로, 금산성 전투, 임진왜란)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일본군은 불과 20일 만에 한성을 점령하고 두 달 만에 평양까지 진격했습니다. 그러나 조선의 곡창지대이자 병참의 핵심이던 전라도만큼은 끝내 점령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월파 유행로를 중심으로 한 호남연합의병의 결집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 역사적 사건을 통해 국가 위기 속에서 민의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영웅 서사 너머의 구조적 질문들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행로, 최초의 의병을 일으킨 실천적 지식인 월파 유행로는 임진왜란 이전부터 일본의 침략 가능성을 예견하고 산성에 군량과 무기를 비축하며 대비해 온 선견지명을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전란이 발발하자 그는 한성을 떠나 고향 곡성으로 내려와 즉시 의병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주목할.. 2026. 1. 25.
한반도 화산의 위험성 (백두산 분화 가능성, 제주도와 울릉도 활화산, 일본 화산 방재 시스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열도의 화산들이 연쇄적으로 분화하면서 한반도 화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쿠라지마, 아소산, 온타케산 등 일본 화산의 활발한 움직임은 불의 고리 전체의 지각 활동 증가를 의미하며, 이는 백두산, 제주도, 울릉도 등 한반도 화산들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화산 분화를 경험하지 못한 우리 사회는 이 위험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비해야 할까요.백두산 분화 가능성과 동일본 대지진의 상관관계2011년 3월 일본을 강타한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은 단순한 지진 재해를 넘어 화산 분화의 도미노를 촉발했습니다. 지진 발생 이틀 만에 규슈의 신모에 화산이 폭발했고, 2014년에는 온타케산이 폭발하여 57명의 사망자를 낳았습니다. 24시간 분화 감시 대상이었음.. 2026. 1. 24.
고조선의 수도는 어디였나 (요동반도, 비파형동검, 평양천도) 고조선은 우리 역사의 시작점이지만, 그 실체는 여전히 논쟁 속에 있습니다. 단군신화와 역사 기록 사이에서, 유물과 문헌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고조선의 모습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의 위치를 둘러싼 논의는 단순한 지리적 문제가 아니라, 고조선의 국력과 영토 범위, 그리고 우리 고대사의 무게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가 하는 본질적 질문과 연결됩니다. 이 글에서는 비파형동검과 고인돌이라는 물질적 증거를 따라가며, 요동에서 평양으로 이어지는 고조선 수도의 변천 과정을 살펴봅니다. 비파형동검이 말하는 고조선의 초기 중심지, 요동반도 고조선을 대표하는 유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비파형동검입니다. 악기 비파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이 청동검은 검신과 검 손잡이, 검자루 맞추개 등 세 부분으로 나뉘는 .. 2026. 1. 24.
아라가야 토기 (말이산 고분, 생산체제, 문화교류) 경남 함안의 말이산 고분군은 잊혀졌던 아라가야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역사의 현장입니다. 특히 13호분에서 출토된 수레바퀴 토기와 그릇받침은 단순한 유물을 넘어, 아라가야가 독자적인 기술력과 미적 감각을 갖춘 문화 강국이었음을 증명합니다. 이 토기들은 함안을 넘어 남원, 일본까지 전해지며 고대 동아시아 교역망의 중심에 아라가야가 있었음을 입증합니다. 말이산 고분에서 발견된 아라가야의 상징 말이산 고분군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13호분은 아라가야 역사를 가장 생생하게 전하는 공간입니다. 돌로 만든 무덤방 안에는 피장자가 동쪽에 안치되어 있었고, 머리 쪽에는 각종 유물을 함께 묻은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출토된 그릇받침은 현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소장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습니다.특히 .. 2026.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