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2 초기 우주 산소 발견 (JWST, 적색편이, 항성핵합성) 우주 뉴스를 보다 보면 가끔 이런 상황이 생깁니다. 제목만 봤을 때는 엄청난 발견인 것 같아서 글을 클릭했는데, 읽고 나서야 "이게 왜 놀라운 거지?"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입니다. 저도 JWST가 초기 우주에서 산소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그랬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진짜 질문은 "왜 산소가 있냐"가 아니라 "왜 아직 산소 없는 은하를 못 찾냐"였습니다.JWST가 포착한 산소, 사실 놀랄 일이 아닌 이유솔직히 처음에는 저도 "빅뱅 직후 은하에서 산소 검출"이라는 표현만 보고 대단한 반전이 있는 발견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차근차근 따라가 보니 오히려 반대였습니다.핵심은 항성핵합성(stellar nucleosynthesis)에 있습니다. 항성핵합성이란 별의 내부에서 수소와 헬륨이 핵융합 .. 2026. 4. 30. Cloud 9 별 없는 가스 구름 (우주 원시 상태, RELHIC, 은하 형성) 밤하늘을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저 별들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을 겁니다. 저도 그런 의문을 품고 천문학 관련 글들을 읽어왔는데, 최근 'Cloud 9'이라는 별 없는 가스 구름 발견 소식을 접하면서 그 질문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튀어 올랐습니다. 별이 생기기 전 단계를 그대로 품고 있는 천체가 실제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게 이렇게까지 낯설게 느껴질 줄은 몰랐습니다.별이 하나도 없는 가스 덩어리, 과학적으로 가능한 걸까솔직히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반응은 "그게 말이 되나?"였습니다. 우주에서 가스가 충분히 모이면 당연히 별이 생긴다고 알고 있었는데, 수백만 태양 질량의 수소가 모여 있으면서도 별이 전혀 없다는 건 직관을 꽤 세게 흔드는 이야기였습니다.Cloud 9은 지구로부터 약.. 2026. 4. 30. 2026 오로라 (태양복사폭풍, 자기장, 위성위험) 오로라가 보이려면 태양에서 뭔가 터지면 되는 거 아닌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6년 1월 19일에 나타난 오로라를 파고들다 보니, 그게 얼마나 단순한 오해였는지 금방 깨달았습니다. 속도, 밀도, 자기장 방향까지 세 가지가 동시에 맞아떨어져야만 하늘이 물든다는 걸 알고 나서는, 오로라를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태양복사폭풍이란 무엇인가이번 오로라는 태양 플레어(Solar Flare)나 코로나 질량 방출(CME, Coronal Mass Ejection)이 아니라 태양복사폭풍(Solar Radiation Storm)에 의해 촉발되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다 비슷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메커니즘이 꽤 다릅니다.태양 플레어는 태양 광구(Photosphere), 즉 우리가 눈.. 2026. 4. 29. 우주의 크기 (거리별 구조, 블랙홀 관측, 우주 팽창) 밤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저 별이 얼마나 멀리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저도 예전에 그런 막연한 궁금증을 가졌는데, 막상 우주의 실제 규모를 거리별로 따라가다 보니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감각 자체가 뒤흔들리는 경험이었습니다. 태양계에서 시작해 우주의 끝까지, 거리 하나가 바뀔 때마다 보이는 대상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 이 글의 핵심입니다.거리별로 달라지는 우주의 풍경우주를 "멀리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보다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계속 갈아타는 것"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태양계 안에서는 행성과 위성, 소행성이 주인공이지만, 그 경계를 넘어서는 순간 등장하는 대상이 근본부터 달라집니다.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지구와 금성, 목성의 사진을 처음.. 2026. 4. 29. 우주 사진 한 장의 힘 (세계관, 개요 효과, 딥 필드) 우주 사진을 보면서 그냥 "예쁘다"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우주 이미지가 실제로 인류의 세계관을 어떻게 바꿔왔는지 살펴보니, 단순한 감상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사진 한 장이 수천 년간 이어진 상식을 무너뜨린 사례들은, 지금 우리가 사는 방식에 대해서도 꽤 불편한 질문을 던집니다.사진이 세계관을 바꾼다는 말, 진짜일까일반적으로 우주 사진은 과학자들의 영역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그 파급력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도 작동합니다. 1609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직접 제작해 목성을 들여다봤을 때, 그가 발견한 건 단순한 점 네 개가 아니었습니다. 목성 주위를 도는 위성, 즉 지구가 아닌 다른 천체를 중심으로 공전하는 물체의 존재를 확인한 순.. 2026. 4. 28. 안드로메다 충돌 (청색편이, 툼레시퀀스, 밀코메다) 솔직히 처음 이 이야기를 접했을 때, 저는 그냥 '또 우주 스케일 무서운 얘기겠지' 하고 가볍게 넘기려 했습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예상 밖으로 손을 놓질 못했습니다. 안드로메다 은하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은하를 향해 초속 110km로 달려오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충돌 가능성을 처음 감지한 게 100년도 더 전 한 천문학자의 스펙트럼 관측이었다는 이야기. 그 흐름이 꽤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청색편이, 우주의 첫 번째 단서혹시 어떤 소리가 가까워질수록 더 높게 들리고, 멀어질수록 낮아진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 있으신가요? 구급차가 지나갈 때 그 소리 변화가 딱 그런 현상입니다. 빛도 똑같이 작동합니다.1912년, 미국 애리조나 플래그스태프에 위치한 로웰 천문대에서 천문학자 베스토 슬라이퍼는 안드.. 2026. 4. 28. 이전 1 2 3 4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