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6 우주의 크기 (관측 가능한 우주, 우주 팽창, 암흑 에너지) 우주가 크다는 건 누구나 압니다. 그런데 "크다"는 말로 실제로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 걸까요? 저는 이 주제를 제대로 파고들기 전까지 그냥 막연하게 "엄청 넓겠지"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숫자로 마주하고 나서야, 그 감각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관측 가능한 우주 — 우리가 볼 수 있는 한계일반적으로 우주는 그냥 "광대하다"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그 말은 실제 규모를 한참 과소평가한 표현입니다. 관측 가능한 우주의 지름은 약 930억 광년입니다. 그 안에만 최대 2조 개의 은하가 있고, 각 은하는 수천억 개의 별을 품고 있습니다.여기서 관측 가능한 우주란, 우리가 빛을 통해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영역을 의미합니다. 빛의 속도가 우주에서 도달할 수 있는 사실상 최대 속도이기 때문에, 빛이 지구까지 닿을.. 2026. 4. 27. 달의 어두운 면 (조석고정, 영구음영, 전파천문학)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달의 어두운 면'이라는 말을 아무 의심 없이 써왔습니다. Pink Floyd 앨범 제목에서도, 일상 대화에서도 그냥 자연스럽게 입에 붙어있던 표현이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나서야 제가 꽤 오래된 오해를 품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어두운 면'과 '뒷면'은 전혀 다른 개념이었고, 정작 진짜 어두운 곳은 전혀 다른 위치에 있었습니다.조석고정과 달 뒷면, 같은 말이 아니었습니다달이 항상 같은 면만 지구를 향하는 현상을 조석고정(Tidal Locking)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조석고정이란 천체의 자전 주기와 공전 주기가 일치하여 한쪽 면이 항상 같은 방향을 향하게 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달은 약 27.3일을 주기로 자전하면서 동시에 지구 주위를 공전하기 때문에,.. 2026. 4. 27. 달의 두 얼굴 (조석 고정, 거대 충돌, 월면지각) 솔직히 저는 달의 뒷면이 앞면과 다르다는 사실을 그냥 "조금 다른 정도"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들여다보니 거의 다른 천체 수준이었습니다. 평생 같은 얼굴만 보여줬던 달이, 사실은 뒤에 전혀 다른 표정을 숨기고 있었다는 것. 그 거리감이 꽤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조석 고정이 달의 구조를 바꿨다1959년 소련의 무인 탐사선 루나 3호가 처음으로 달의 뒷면 사진을 전송했을 때, 과학자들이 느꼈을 당혹감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앞면에 가득 펼쳐져 있는 어두운 용암 평원, 즉 마리아(maria)가 뒷면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고, 대신 크레이터가 훨씬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습니다. 저도 처음 이 사실을 제대로 확인했을 때 "그냥 크기 차이 정도겠지"라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느낌이었습니다.여기서 마.. 2026. 4. 26. 우주의 구멍 (오해의 배경, 코스믹 보이드, 정보 판별)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그 사진을 믿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떠돌던 '우주에 10억 광년짜리 구멍이 뚫렸다'는 이야기, 한 번쯤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최근에 그게 완전히 잘못된 해석이라는 걸 알게 됐고, 속 시원함과 허탈함이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그 오해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실제 우주는 어떻게 생겼는지, 그리고 앞으로 비슷한 정보를 어떻게 걸러낼 수 있는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그 사진의 정체, 오해가 시작된 배경제가 처음 그 이미지를 봤을 때, 솔직히 의심 한 번 안 했습니다. 사진 속 까만 영역은 너무 완벽하게 비어 보였고, 주변에 펼쳐진 별빛과 대비가 선명해서 "정말로 아무것도 없는 공간"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그 사진의 실제 정체는 우주의 구멍이 아니라 Barnar.. 2026. 4. 26. 페르미 역설 (우주침묵, 대여과기, 문명생존) 솔직히 처음에 이 주제를 접했을 때, 그냥 외계인 이야기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이건 우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이야기라는 느낌이 점점 강해졌습니다. 우주가 이토록 조용한 이유가 단순히 "아무도 없어서"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 그게 생각보다 훨씬 무겁게 남았습니다.그 식당에서 던진 질문 하나가 70년을 버텼다1950년 여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엔리코 페르미는 동료들과 점심을 먹다가 불쑥 한마디를 꺼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다 어디에 있는 거야?" 식당에서 나온 농담 같은 질문이었는데, 이게 지금까지 과학계에서 가장 치열하게 논의되는 역설로 이어졌습니다. 제가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솔직히 좀 황당하기도 했습니다. 밥 먹다가 나온 말 한마디가 수십 년짜리 과학 논쟁이 됐다는 게.. 2026. 4. 25. 우주의 크기 (우주 구조, 거리 측정, 빅뱅)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우주가 크다는 건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지구에서 은하, 은하군, 초은하단으로 단계를 밟아 올라가다 보면 '크다'는 개념 자체가 무너지는 순간이 옵니다. 관측 가능한 우주의 지름이 930억 광년이라는 수치 앞에서, 제가 알고 있던 스케일 감각이 그냥 증발해 버렸습니다.우주 구조: 지구에서 초은하단까지제가 직접 이 내용을 공부해 봤는데, 가장 먼저 정리해야 할 것이 항성과 행성의 차이였습니다. 항성(Star)이란 스스로 핵융합 반응을 일으켜 빛과 에너지를 방출하는 천체입니다. 태양이 대표적인 항성이죠. 반면 행성은 항성 주위를 공전하며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천체입니다. 지구는 행성이지 별이 아닙니다.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지구별'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엄밀하게 따지면.. 2026. 4. 25.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