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92

한국 우주 개발 역사 (로켓 붐, 누리호, 우주과학연구회) 솔직히 저도 얼마 전까지는 한국 우주 개발의 시작점을 1992년 우리 별 1호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앞에 지금껏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제가 알던 역사가 얼마나 얇은 단면만 봤던 것인지 다시 돌아보게 됐습니다. 기술의 역사가 아니라, 의지의 역사가 먼저였습니다.스푸트니크 쇼크와 1950년대 한국의 로켓 붐1957년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Sputnik) 1호를 발사했을 때, 그 충격은 태평양을 넘어 한반도까지 전해졌습니다. 스푸트니크 쇼크란 소련의 위성 발사 성공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에 안보·과학 양쪽에서 충격을 준 사건을 가리키는데, 당시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도 비슷한 자극이 됐습니다.전쟁이 끝난 지 불과 4년밖에 되지 않은 나라에서,.. 2026. 5. 15.
보이저 신호 (버티는 기계, 지구의 흔적, 우주 소통) 밤에 오래된 기기를 억지로 고쳐 쓰면서 "이걸 아직도 되게 할 수 있을까" 싶었던 적, 한 번쯤은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그런 경험을 꽤 해봤는데, 이 자료를 들여다보면서 그 감각이 갑자기 되살아났습니다. 보이저 1호는 240억 km 넘게 떨어진 곳에서 아직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1970년대 부품으로, 손상된 메모리로, 매년 4W씩 줄어드는 전력으로.버티는 기계 — 한계에 가까운 시스템이 살아남는 방식보이저 1호가 현재 약 245억 km 거리에 있다는 수치는 들어도 잘 와닿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거리보다 신호의 상태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구에 도달하는 전파 세기가 약 10의 -21승 수준이라고 하는데, 이는 자연적인 우주 잡음과 거의 구분이 안 되는 정도입니다. 그 신호를 걸러내서 데이터로.. 2026. 5. 15.
원자력 우주선 (NEP, 이온추진, 핵분열) 2028년 12월, NASA는 원자력으로 움직이는 우주선을 화성으로 쏘아 올립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이게 진짜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화학 연료 로켓이 70년째 우주 탐사의 전부였는데, 그 틀을 한 번에 깨버리는 발표였으니까요.NEP, 원자력으로 전기를 만들어 우주를 달린다NASA가 이번에 공개한 발사체의 이름은 SR-1 프리덤입니다. 이 우주선의 핵심 기술은 NEP, 즉 원자력 전기 추진(Nuclear Electric Propulsion)입니다. 여기서 NEP란 소형 원자로를 우주선에 탑재해 전기를 직접 생산하고, 그 전기로 이온 엔진을 구동하는 추진 방식을 의미합니다. 지구의 원자력 발전소가 핵분열 열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드는 것과 원리가 같습니다.다.. 2026. 5. 14.
수성 탐사 (궤도 난이도, 자전 주기, 핵 구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수성이 태양과 가장 가깝다는 이유로 늘 단순하고 밋밋한 행성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관련 내용을 파고들수록 오히려 태양계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행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까운 것'과 '쉬운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고, 수성은 그 사실을 아주 선명하게 보여주는 행성입니다.수성의 궤도, 왜 가까울수록 가기 어려운가제가 처음에 수성 탐사 난이도를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목성이나 명왕성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는 말이 직관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이심률(eccentricity)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나서야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감이 왔습니다. 이심률이란 행성의 공전 궤도가 원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원에.. 2026. 5. 14.
암흑 물질 (윔프 쌍소멸, 감마선 신호, 헤일로 구조)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보이지 않으면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상식 아닌가요. 그런데 우주 전체 물질의 80% 이상이 눈에 전혀 보이지 않는 존재라는 사실을 마주하고 나서 그 상식이 제 발로 무너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2025년 11월, 90년 동안 인류가 찾아 헤매던 암흑 물질의 흔적이 감마선 패턴으로 포착됐다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이게 정말 결정적 단서인지, 지금 함께 짚어보겠습니다.윔프 쌍소멸, 감마선으로 흔적을 남기다암흑 물질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입자가 윔프(WIMP, Weakly Interacting Massive Particle)입니다. 여기서 윔프란 약한 핵력과 중력으로만 다른 입자와 반응하는 무거운 입자를 말합니다. 빛과는 전혀 반응하지 않아 어떤 망원경으로도 직접 볼 수 없.. 2026. 5. 13.
프록시마 센타우리 (적색왜성, 슈퍼플레어, 거주가능구역) 가장 가까운 별인데 아무도 거기 가본 적이 없습니다. 더 이상한 건, 그 옆에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있다는 것까지 알면서도 그렇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그냥 먼 별 이야기겠거니 했는데, 파고들수록 이게 단순한 우주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작은 별이 조용할 거라는 착각, 적색왜성의 실체저는 솔직히 작은 별이면 안정적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해 왔습니다. 크고 밝은 태양이 더 격렬할 것 같고, 희미하고 작은 별은 조용히 타고 있을 거라는 느낌이요. 일반적으로도 그렇게 알려진 편이고, 별도 크기가 힘이라는 직관이 꽤 자연스럽게 자리 잡혀 있었습니다.프록시마 센타우리를 알고 나서 그 직관이 완전히 깨졌습니다.프록시마 센타우리는 적색왜성(Red Dwarf Star)입니다. 여기서 적색왜성이란 태양보다 훨씬 질.. 2026. 5. 13.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