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0 2026 오로라 (태양복사폭풍, 자기장, 위성위험) 오로라가 보이려면 태양에서 뭔가 터지면 되는 거 아닌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6년 1월 19일에 나타난 오로라를 파고들다 보니, 그게 얼마나 단순한 오해였는지 금방 깨달았습니다. 속도, 밀도, 자기장 방향까지 세 가지가 동시에 맞아떨어져야만 하늘이 물든다는 걸 알고 나서는, 오로라를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태양복사폭풍이란 무엇인가이번 오로라는 태양 플레어(Solar Flare)나 코로나 질량 방출(CME, Coronal Mass Ejection)이 아니라 태양복사폭풍(Solar Radiation Storm)에 의해 촉발되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다 비슷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메커니즘이 꽤 다릅니다.태양 플레어는 태양 광구(Photosphere), 즉 우리가 눈.. 2026. 4. 29. 우주의 크기 (거리별 구조, 블랙홀 관측, 우주 팽창) 밤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저 별이 얼마나 멀리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저도 예전에 그런 막연한 궁금증을 가졌는데, 막상 우주의 실제 규모를 거리별로 따라가다 보니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감각 자체가 뒤흔들리는 경험이었습니다. 태양계에서 시작해 우주의 끝까지, 거리 하나가 바뀔 때마다 보이는 대상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 이 글의 핵심입니다.거리별로 달라지는 우주의 풍경우주를 "멀리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보다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계속 갈아타는 것"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태양계 안에서는 행성과 위성, 소행성이 주인공이지만, 그 경계를 넘어서는 순간 등장하는 대상이 근본부터 달라집니다.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지구와 금성, 목성의 사진을 처음.. 2026. 4. 29. 우주 사진 한 장의 힘 (세계관, 개요 효과, 딥 필드) 우주 사진을 보면서 그냥 "예쁘다"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우주 이미지가 실제로 인류의 세계관을 어떻게 바꿔왔는지 살펴보니, 단순한 감상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사진 한 장이 수천 년간 이어진 상식을 무너뜨린 사례들은, 지금 우리가 사는 방식에 대해서도 꽤 불편한 질문을 던집니다.사진이 세계관을 바꾼다는 말, 진짜일까일반적으로 우주 사진은 과학자들의 영역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그 파급력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도 작동합니다. 1609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직접 제작해 목성을 들여다봤을 때, 그가 발견한 건 단순한 점 네 개가 아니었습니다. 목성 주위를 도는 위성, 즉 지구가 아닌 다른 천체를 중심으로 공전하는 물체의 존재를 확인한 순.. 2026. 4. 28. 안드로메다 충돌 (청색편이, 툼레시퀀스, 밀코메다) 솔직히 처음 이 이야기를 접했을 때, 저는 그냥 '또 우주 스케일 무서운 얘기겠지' 하고 가볍게 넘기려 했습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예상 밖으로 손을 놓질 못했습니다. 안드로메다 은하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은하를 향해 초속 110km로 달려오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충돌 가능성을 처음 감지한 게 100년도 더 전 한 천문학자의 스펙트럼 관측이었다는 이야기. 그 흐름이 꽤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청색편이, 우주의 첫 번째 단서혹시 어떤 소리가 가까워질수록 더 높게 들리고, 멀어질수록 낮아진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 있으신가요? 구급차가 지나갈 때 그 소리 변화가 딱 그런 현상입니다. 빛도 똑같이 작동합니다.1912년, 미국 애리조나 플래그스태프에 위치한 로웰 천문대에서 천문학자 베스토 슬라이퍼는 안드.. 2026. 4. 28. 우주의 크기 (관측 가능한 우주, 우주 팽창, 암흑 에너지) 우주가 크다는 건 누구나 압니다. 그런데 "크다"는 말로 실제로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 걸까요? 저는 이 주제를 제대로 파고들기 전까지 그냥 막연하게 "엄청 넓겠지"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숫자로 마주하고 나서야, 그 감각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관측 가능한 우주 — 우리가 볼 수 있는 한계일반적으로 우주는 그냥 "광대하다"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그 말은 실제 규모를 한참 과소평가한 표현입니다. 관측 가능한 우주의 지름은 약 930억 광년입니다. 그 안에만 최대 2조 개의 은하가 있고, 각 은하는 수천억 개의 별을 품고 있습니다.여기서 관측 가능한 우주란, 우리가 빛을 통해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영역을 의미합니다. 빛의 속도가 우주에서 도달할 수 있는 사실상 최대 속도이기 때문에, 빛이 지구까지 닿을.. 2026. 4. 27. 달의 어두운 면 (조석고정, 영구음영, 전파천문학)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달의 어두운 면'이라는 말을 아무 의심 없이 써왔습니다. Pink Floyd 앨범 제목에서도, 일상 대화에서도 그냥 자연스럽게 입에 붙어있던 표현이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나서야 제가 꽤 오래된 오해를 품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어두운 면'과 '뒷면'은 전혀 다른 개념이었고, 정작 진짜 어두운 곳은 전혀 다른 위치에 있었습니다.조석고정과 달 뒷면, 같은 말이 아니었습니다달이 항상 같은 면만 지구를 향하는 현상을 조석고정(Tidal Locking)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조석고정이란 천체의 자전 주기와 공전 주기가 일치하여 한쪽 면이 항상 같은 방향을 향하게 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달은 약 27.3일을 주기로 자전하면서 동시에 지구 주위를 공전하기 때문에,.. 2026. 4. 27.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