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7 오리온자리 유성우 (핼리혜성, 관측조건, 기대치) 밤에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별똥별 하나 제대로 못 보고 들어온 적, 한 번쯤은 있지 않으십니까. 저도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유성우 피크 날짜에 맞춰 나갔는데, 30분 내내 멍하니 서 있다가 하나 겨우 보고 들어온 기억이요. 그날 이후로 '유성우는 그냥 타이밍만 맞으면 되는 게 아니구나'를 실감했습니다. 2025년 10월 오리온자리 유성우는 그 타이밍이 꽤 잘 맞는 해입니다. 다만 그게 어떤 의미인지, 어디까지 기대해도 되는지는 좀 더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핼리혜성이 남긴 흔적이라는 것오리온자리 유성우는 매년 10월 하순에 찾아오는 유성우입니다. 피크는 2025년 기준으로 10월 20일 밤부터 21일 새벽 사이, 특히 자정을 전후한 세 시간 안팎이 핵심 구간입니다.그런데 이 유성우의 출발점이 핼리혜성이라.. 2026. 5. 8. 적색왜성과 생명체 (시간 스케일, 플레어, 대기 형성) 적색왜성 주변 행성에는 생명체가 살 수 없다고, 저도 한동안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한 글을 읽으면서 그 전제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문제는 환경이 아니라, 우리가 보는 '시점'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시간 스케일적색왜성이 우주에서 얼마나 흔한지 아시나요? 전체 별의 75~80%가 M형 별, 즉 적색왜성입니다. 태양처럼 생긴 별은 고작 5%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외계 생명체를 찾는다면 당연히 적색왜성 주변부터 눈길이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발견된 지구형 행성들을 보면, 적색왜성 주변에 있는 것들 중 대기가 있다는 증거조차 찾기 어렵습니다. TRAPPIST-1 시스템 같은 경우도, 대기 존재 여부에 대한 결론은 아직도 유보 중입니다.제가 처음 이 상.. 2026. 5. 7. 별의 일생 (몰입 서사, 핵융합 구조, 별의 종말) 별이 죽을 때 무언가가 '탄생'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는 별의 일생을 다룬 콘텐츠를 보다가 그 지점에서 잠깐 멈췄습니다. 탄생과 죽음을 따로 설명하는 글은 많지만, 그 둘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낸 구성은 솔직히 흔하지 않습니다. 오리온성운에서 출발해 알데바란의 종말까지 따라가는 방식이 그 지점을 제법 잘 짚어냈다고 생각했습니다.몰입 서사: 우주선 여행이라는 설정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가별의 탄생과 죽음을 다루는 글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이 읽다 보면 어느 순간 교과서처럼 변한다는 겁니다. 미래 우주선을 타고 직접 현장으로 이동한다는 설정은, 처음엔 좀 작위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그런데 실제로 읽어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지구에서 1,344.. 2026. 5. 7. 해왕성이 지구로 온다면 (접근, 해양변화, 인류반응, 충돌) 만약 지구가 파괴된다면, 그게 어떤 방식으로 시작될 것 같으십니까? 소행성 충돌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저는 어느 날 이 질문을 들었을 때 전혀 다른 그림이 머릿속에 펼쳐졌습니다. 태양계 끝자락에 조용히 자리를 지키던 해왕성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궤도를 이탈해 지구를 향해 다가온다면 어떻게 될까. 황당한 가정인 건 알지만, 생각할수록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해왕성이 지구를 향해 출발하다해왕성은 태양에서 평균 약 45억 7천만 km 떨어진 태양계 여덟 번째 행성입니다. 빛의 속도로도 약 4시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그 거리에서 해왕성이 지구를 향해 출발한다고 가정하면, 공전 속도인 초속 약 5.43km 기준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약 26년이 넘게 걸립니다.그런데 여기서 상황이 달라집니다. 태양에 가.. 2026. 5. 6. 천왕성 (자전축, 내부구조, 탐사계획) 태양계 행성 중에서 가장 "별로인" 행성이 뭐냐고 물으면, 많은 분들이 천왕성을 꼽습니다. 목성이나 토성에 비해 눈에 띄는 게 없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그런데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막상 들여다보니, 이 행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왜 저러지?"라는 말을 가장 많이 끌어내는 행성이었습니다.옆으로 굴러가는 행성, 자전축 이야기천왕성의 자전축 기울기는 97.77도입니다. 이 숫자만 보면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는데, 실제로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고 나서 저는 좀 멈칫했습니다. 지구가 23.5도 기울어진 채로 팽이처럼 돈다면, 천왕성은 아예 옆으로 누운 채로 공이 굴러가듯 자전한다는 뜻입니다.이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 꽤 극단적입니다. 천왕성의 한쪽 극지방은 약 42년 동안 낮이 이어지고, 반대쪽은 그 기.. 2026. 5. 6. 우주에서 가장 큰 은하 (연주시차, 거리측정, IC 1101) 밤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저 별들이 전부 다른 거리에 있다"라고 실감한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솔직히 머리로는 알면서도, 막상 떠올려 보면 그냥 납작한 배경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관련 자료를 파고들다 보니, 그 납작한 배경 뒤에 인간이 수백 년에 걸쳐 쌓아 올린 집요한 측정의 역사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때부터 밤하늘이 완전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구의 공전이 자로 쓰인다는 발상, 연주시차와 별의 거리이 주제를 처음 제대로 들여다봤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걸 어떻게 잰다는 거지?"였습니다. 별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를 알아내려면 단순히 더 큰 망원경이 필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핵심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사실 자체를 측정 도구로 쓰는 발상이었습니다.지구가 공전하면, 같은 별.. 2026. 5. 5. 이전 1 2 3 4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