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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중 현상의 실체 (장거리 출퇴근, 청년 이동, 저출산) 저도 처음 이 영상을 봤을 때 경기도 수원에서 서울까지 매일 두 시간씩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청아 씨의 일상이 그냥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침 일찍 나서서 지하철 44개 역을 지나며 출근하는 모습을 보면서, 출근하기도 전에 하루가 끝나버리는 기분이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서울로 향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삶이 펼쳐지는지를 보여주면서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조명합니다.장거리 출퇴근, 그 끝없는 이동의 일상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약 125만 명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하루 1시간 15분 이상을 이동에만 쓰는 셈입니다. 김청아 씨는 매일 아침 수원에서 출발해 서울 직장까지 두 시간 넘게 걸리는 길을 감내하고 .. 2026. 3. 10.
에티오피아 신앙 여행 (절벽 교회, 타봇 축제, 현실과 믿음)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까지 할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해발 2,500m 절벽 위에 교회를 짓고, 맨손으로 수직벽을 타고 올라가 기도를 드리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그런 질문을 계속 떠올렸습니다. 신앙이라는 것이 단순히 마음속 믿음을 넘어, 삶과 죽음을 가르는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낯설면서도 깊게 다가왔습니다. 게랄타 지역의 깎아지른 절벽 위 교회들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인간이 신에게 닿고자 했던 수천 년의 열망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상징이었습니다.절벽 위 교회, 신에게 가까이 가려는 몸짓에티오피아 북고원 게랄타의 교회들은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는 종교 공간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수직 높이 300m의 절벽을 맨몸으로 올라야만 닿을 수 있는 아브나.. 2026. 3. 10.
윤두서 자화상 (몸체 사라진 이유, 수염 과장, 정면 응시) 몸이 사라진 초상화가 명작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처음 윤두서의 자화상을 마주했을 때, 그 기묘한 구성에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얼굴과 수염만 남고 몸은 온데간데없는 그림. 처음엔 미완성작이거나 훼손된 게 아닐까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그 강렬한 눈빛은 제 시선을 붙잡았고, 뭔가 의도가 있을 거란 직감이 들었습니다.사라진 몸체의 비밀윤두서의 자화상을 보면 얼굴과 수염만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귀도, 목도, 몸통도 보이지 않습니다. 조선 시대 사대부 초상화가 대부분 전신상이나 최소한 반신상이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건 정말 파격적인 구성이었습니다. 유교 사회에서 신체를 온전히 표현하는 것이 예의이자 격식이었는데, 윤두서는 그 관습을 정면으로 깨버린 셈입니다.그런데 1937년에 촬영된 사진과 .. 2026. 3. 9.
나우루 몰락 (인산염 의존, 환경 파괴, 지속가능성) "지금 잘되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괜찮겠지." 저도 이런 생각을 무심코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태평양 한가운데 면적 21㎢의 작은 섬나라 나우루 이야기를 접하고 나서는, 이 안일한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감하게 됐습니다. 1970년대 1인당 GDP 5만 달러를 넘기며 세계 최고 부국 반열에 올랐던 이 나라는, 불과 20년 만에 사실상 파산 상태로 전락했습니다. 한 가지 자원에만 의존한 결과였습니다.인산염 의존이 부른 경제 붕괴일반적으로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는 부유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나우루도 20세기 초 대규모 인산염 광산이 발견되면서 엄청난 부를 손에 넣었습니다. 수천 년간 쌓인 바닷새 배설물이 만들어낸 고순도 인산염은 비료의 핵심 원료였고, 세계 농업 시장에서 필수 자원으로 취급됐습니다.. 2026. 3. 9.
스위스 알프스 여행 (마터호른, 융프라우, 체르마트)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스위스를 아직 직접 가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스위스 알프스 여행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이상한 경험을 했습니다. 화면 속 짙은 운해가 천천히 걷히고 마터호른 봉우리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숨을 멈추고 화면을 응시하고 있더군요. '저 장면을 실제로 보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체르마트와 마터호른, 기다림 끝에 만난 절경체르마트는 마터호른을 오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 도시입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평화로움입니다. 가솔린이나 경유 차량은 전면 금지되고, 허가된 전기차만 다닐 수 있어 공기가 맑고 조용합니다. 제가 영상을 보면서 인상 깊었던 건, 중심가인 반호프슈트라세를 걸을 때 사람들이 정말 편안해 보였다는 점입니다.. 2026. 3. 8.
키질베이트 여행기 (오지마을, 톈산산맥, 키르기스스탄) 키질베이트라는 마을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그게 어디쯤 있는 곳인지조차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키르기스스탄 톈산산맥 깊숙한 곳, 해발 3,000미터가 넘는 고지대에 자리 잡은 이 마을은 한때 실크로드의 요충지였지만 지금은 문명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곳이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 여정을 따라가며 저는 마치 제가 직접 그 산길을 오르는 듯한 생생한 긴장감을 느꼈습니다.오지마을로 향하는 험난한 여정키질베이트로 가는 길은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에메랄드빛 나린강을 따라 사막과 메마른 산맥을 넘어야 했고, 내비게이션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곳에서 현지인의 말 한마디에 의지해 길을 찾아야 했습니다. 저도 여행 중 길을 헤맨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덩그러니 표지판만 서 있고 마을은 보이지 않는.. 2026.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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