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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화산의 위험성 (백두산 분화 가능성, 제주도와 울릉도 활화산, 일본 화산 방재 시스템)

by oboemoon 2026. 1. 24.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열도의 화산들이 연쇄적으로 분화하면서 한반도 화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쿠라지마, 아소산, 온타케산 등 일본 화산의 활발한 움직임은 불의 고리 전체의 지각 활동 증가를 의미하며, 이는 백두산, 제주도, 울릉도 등 한반도 화산들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화산 분화를 경험하지 못한 우리 사회는 이 위험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비해야 할까요.

백두산 분화 가능성과 동일본 대지진의 상관관계

2011년 3월 일본을 강타한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은 단순한 지진 재해를 넘어 화산 분화의 도미노를 촉발했습니다. 지진 발생 이틀 만에 규슈의 신모에 화산이 폭발했고, 2014년에는 온타케산이 폭발하여 57명의 사망자를 낳았습니다. 24시간 분화 감시 대상이었음에도 예측하지 못한 온타케산 참사는 지하 마그마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일본 도호쿠대학의 다니구치 히로마스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이 백두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당시 발생한 에너지가 지구를 다섯 바퀴 돌 만큼 막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역사 문헌을 분석해 일본의 대지진 발생 시기와 백두산 분화 시기의 상관관계를 찾아냈으며, 이를 토대로 2034년까지 백두산이 분화할 가능성을 99%로 제시했습니다. 이 수치는 과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제시되어 공포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지만, 백두산을 더 이상 안전지대로 여길 수 없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백두산의 분화 징후는 이미 여러 차례 관측되었습니다. 2001년부터 2002년 6월까지 지진이 급증했고, 장백폭포 일대의 온천수 온도는 1990년대 69도에서 최근 83도까지 상승했습니다. 헬륨 동위원소 농도 역시 일반 대기보다 7배나 높게 측정되었으며, 백두산 곳곳의 고사목은 화산 가스 증가를 암시합니다. 천지에 저장된 25억 톤의 물은 마그마와 만날 경우 폭발적인 수성 분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1천 년 전 백두산 대폭발보다 더 강력한 파괴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당시 분화로 3,500m였던 백두산 정상부 800m가 날아갔고, 화산재는 일본 홋카이도까지 도달했습니다. 만약 북동풍을 타고 화산재가 남한 전역에 뿌려진다면 항공 마비, 농작물 피해, 호흡기 질환 등 광범위한 재난이 예상됩니다.

제주도와 울릉도, 살아 있는 활화산의 실체

제주도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관광지이지만, 동시에 지질학적으로 매우 젊은 활화산입니다. 180만 년 전 해저 화산 분화로 탄생한 제주도는 이후에도 80여 차례 분화를 거듭하며 한라산과 360여 개의 오름을 형성했습니다. 특히 송악산은 불과 3,700년 전에 분화했으며, 수월봉은 18,000년 전 물과 마그마의 충돌로 생겨난 수성 분화의 흔적입니다. 지질학적으로 수천 년은 '어제'와 같은 시간이며,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서기 1002년과 1007년에 제주도에서 화산 분출이 있었다고 기록합니다.

제주도 지하 1km 지점의 지열은 약 100도로, 일반적인 지열 상승률(1km당 20도)을 훨씬 초과합니다. 이는 지하에 아직 식지 않은 마그마가 존재함을 시사합니다. 현무암질 마그마로 이루어진 제주도 화산은 맨틀에서 마그마가 만들어지면 중간 정지 없이 바로 분출하는 특성이 있어, 대비할 시간이 2~3일에 불과합니다. 수월봉의 응회암층은 손으로 쉽게 부서질 정도로 단단하게 굳을 시간조차 없었던 급격한 분화를 증명하며, 층상 구조는 여러 차례의 연속적인 분화를 보여줍니다.

울릉도 역시 사화산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연구는 정반대의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나리분지 화산층 연구 결과 울릉도는 최근 2만 년 동안 5차례나 분화했으며, 마지막 분화는 불과 4,000년 전후입니다. 울릉도는 해저에서부터 약 3,000m 높이로 솟은 거대한 화산체이며, 바닷물의 냉각 효과에도 불구하고 지하 1km 지점 온도가 100도에 달합니다. 과거 백두산과 같은 폭발성 수성 분화를 일으킨 이력이 있어, 분화 시 강력한 폭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울릉도의 가파른 절벽들은 수천 년 간격으로 발생한 격렬한 분화의 증거이며, 동해바다 최후의 화산으로서 언제 다시 포효할지 모르는 젊은 화산입니다.

일본 화산 방재 시스템과 한국의 대응 과제

일본 가고시마 현의 사쿠라지마는 2015년에만 100번 이상 분화했지만, 인구 60만의 거대 도시가 화산과 공존하며 살아갑니다. 이는 체계적인 방재 시스템 덕분입니다. 사쿠라지마는 지진계, 화산 감시 CCTV, 마그마 유출로 등 첨단 감시 장비를 갖추고 실시간으로 화산 활동을 모니터링합니다. 30개 이상의 대피소와 피난항을 마련했으며, 주민들은 정기적인 분화 훈련을 통해 위기 대응 능력을 키웁니다. 학생들은 등교 시 노란 안전모를 착용하며, 이는 이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운젠 화산은 1991년 200년 만에 분화하여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당시 경험자가 없었던 운젠 주민들은 무방비 상태로 재앙을 맞았고, 고온의 화쇄류가 마을을 순식간에 덮쳤습니다. 운젠은 이 참사를 교훈 삼아 폐교를 보존하며 화산 재난의 경각심을 일깨웁니다. 일본은 전국적으로 지오파크를 조성해 지형적 특성을 관광 자원이자 교육·방재 수단으로 활용합니다. 살아 있는 지구과학 교과서로서 지구 환경을 이해하고 자연재해에 담담히 맞설 힘을 키우는 것입니다.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 JAMSTEC의 연구선 치큐호는 해저 시추를 통해 지각 내부를 탐사하며, 2013년에는 동일본 대지진 단층을 직접 시추해 20m 높이 쓰나미의 원인을 밝혔습니다. 건조 비용만 6천억 원에 달하는 치큐호는 최종적으로 지구 맨틀까지 도달해 재난을 예측하겠다는 일본의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백두산, 제주도, 울릉도 연구가 여전히 초기 단계이며, 화산 방재 시스템은 거의 전무합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최근 중국과 백두산 공동 연구에 착수했고, 지하 7km에 위치한 마그마 방 시추를 계획 중이지만, 일본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한반도는 화산 분화를 경험하지 못해 화산이 낯선 재앙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백두산, 제주도, 울릉도는 모두 살아 있는 활화산이며, 분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과학적 경고와 대중의 공포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한국 사회는 화산 재난을 얼마나 현실적인 위험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려면 일본처럼 체계적인 연구와 방재 인프라 구축이 시급합니다. 화산은 살아 있는 한 반드시 분화하며, 준비된 사회만이 재난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youtu.be/LehKwPeVA8M?si=8wiPGFJUbzPjxr3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