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관리는 건강 유지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혈당 문제라고 하면 ‘고혈당’만을 먼저 떠올립니다. 반대로 저혈당은 그 위험성이 간과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고혈당보다 더 빠르고 치명적인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요즈음 저혈당 쇼크라는 말을 온라인에서 많이 보았는데요, 이 글에서는 저혈당과 고혈당의 차이를 증상, 위험도, 그리고 응급 대처법의 관점에서 비교해 보겠습니다.
증상 비교: 서서히 나타나는 고혈당 vs 갑작스러운 저혈당
저혈당과 고혈당 모두 혈당 수치의 불균형에서 오는 질환이지만, 증상의 양상과 속도는 매우 다릅니다. 고혈당은 일반적으로 식후 2시간 혈당이 180mg/dL 이상인 상태를 말하며,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갈증, 잦은 소변, 피로감, 시야 흐림 등이 있으며, 수일~수주에 걸쳐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반면, 저혈당은 혈당 수치가 70mg/dL 이하로 떨어졌을 때를 말하며, 증상이 매우 빠르게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저혈당 증상으로는 어지럼증, 식은땀, 손 떨림, 심계항진, 두통, 집중력 저하, 심하면 의식 소실까지 이어집니다. 특히 인슐린이나 혈당강하제를 복용 중인 당뇨 환자에게서 급작스럽게 발생하기 쉬우며, 식사를 거르거나 과도한 운동을 했을 때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결국 고혈당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적된 증상으로 몸에 부담을 주는 반면, 저혈당은 몇 분 안에 신경계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어 즉각적인 반응이 중요합니다.
위험도 비교: 장기적 손상 vs 즉각적 생명 위협
고혈당은 주로 당뇨병 환자에게서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로, 장기적으로는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실명, 말초신경병증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합니다. 지속적으로 높은 혈당 수치가 체내 혈관과 장기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정기적인 혈당 체크와 꾸준한 약물·식이 조절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단기간 내에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인식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초기에는 무증상인 경우도 있어 관리가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반대로 저혈당은 몇 분 사이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합니다.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면 뇌는 에너지원이 부족해지며, 혼수상태, 발작, 심장정지 등의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병원 응급실 통계에 따르면, 고혈당보다 저혈당으로 내원하는 환자의 즉시 위기상황 비율이 더 높습니다.
특히 고령자, 어린이, 인슐린 치료 중인 환자,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는 사람은 저혈당 발생 위험이 매우 높으며, 이 경우 경고 없이 바로 쓰러질 수 있어 가족이나 주변인의 관찰과 대비가 중요합니다.
응급 대처법 비교: 시간 여유 있는 고혈당 vs 즉시 조치 필요한 저혈당
고혈당의 경우,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면 비교적 여유 있는 대응이 가능합니다. 혈당 수치를 확인한 후 물을 충분히 마시고, 다음 식사나 약물 복용을 조절함으로써 정상 범위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300mg/dL 이상으로 지속되거나 케톤뇨가 동반되는 경우,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저혈당은 응급상황입니다. 증상이 느껴지자마자 빠르게 혈당을 올려야 하며, 일반적으로 포도당 정제, 사탕, 꿀, 주스 등 빠르게 흡수되는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합니다. 권장되는 당질량은 약 15g으로, 예를 들어 포도당 정제 3~4개, 주스 반 컵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섭취 후 15분 뒤 혈당을 재측정하고, 여전히 70mg/dL 미만이라면 다시 당분을 섭취합니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절대 음식을 먹이거나 음료를 붓지 말고, 즉시 119를 호출하거나 글루카곤 주사(의사 처방 필요)를 투여해야 합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가족이나 동거인은 이러한 응급처치 방법을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하며, 혈당측정기와 응급당분을 항상 휴대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저혈당은 몇 분만의 지연으로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의심되면 곧바로 당분 섭취’가 원칙입니다. 반면 고혈당은 장기적 관리를 통해 조절해 나가야 하므로 응급 상황 대처보다는 꾸준한 예방 중심의 관리가 중요합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저혈당과 고혈당은 모두 위험한 상태이지만, 발생 양상과 대처 방식이 다릅니다. 고혈당은 ‘천천히 파괴되는 질병’이라면, 저혈당은 ‘즉시 대응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협받는 질병’입니다.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정확히 알고 대비하는 것이 건강관리의 핵심입니다. 혈당관리를 위해 운동과 식습관에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