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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 마을 BEST 5

by oboemoon 2025. 4. 24.

일본 숨을 마을
일본 후지산

일본의 시골마을 여행은 이제 단순한 관광의 영역을 넘어서 진정한 힐링과 체험의 여행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소도시나 시골 지역에 숨겨진 명소들은 상업화되지 않은 자연과 전통을 간직한 채, 여행자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어디를 가야 할지 막막하거나, 너무 한적해서 불편할까 걱정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번쯤 꼭 가볼 만한 일본 시골마을 다섯 곳을 선정하여 각각의 특징과 추천 이유를 소개합니다. 조용한 자연, 따뜻한 사람들, 그리고 일본 전통의 숨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장소들로,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1. 아키타현 오가시 – 바다와 설경이 어우러진 마을

동북 지방의 아키타현에 위치한 오가시는 바닷가와 산, 온천이 공존하는 독특한 지형을 가진 마을입니다. 특히 겨울철에 눈으로 뒤덮인 마을 풍경은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순백의 정취를 자아냅니다. 바다 건너로는 일본해가 펼쳐지고, 한적한 항구 주변에는 고요한 어촌 풍경이 이어집니다. 이곳은 ‘나마하게’라는 전통 의식으로도 유명한데, 해마다 2월이 되면 악귀를 쫓는 축제가 열려 지역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오가시는 여행자에게 그리 친절한 관광지 스타일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매력입니다. 상업적으로 치장되지 않은 골목, 오래된 온천 여관, 바닷바람에 나부끼는 세탁물까지도 여행의 한 장면이 됩니다. 조용히 머무르며 일본의 겨울을 깊게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오가시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2. 도쿠시마현 이야 계곡 – 비경 속 숨은 마을

시코쿠 지역에 위치한 도쿠시마현의 이야 계곡은 ‘일본의 티베트’라 불릴 만큼 험준한 지형 속에 자리 잡은 시골마을입니다. 이곳은 높은 산과 깊은 협곡이 어우러져, 단풍철이면 특히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수백 년 전 산속에 숨은 듯 지어진 집들과 수풀로 덮인 돌계단, 그리고 바람 소리만 들리는 좁은 길은 이곳만의 고요함을 상징합니다.

이야 계곡에서는 전통 가옥인 ‘가야부키야네’에서 숙박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숙소가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민박 형태입니다. 아침에는 지역 식재료로 만든 소박한 아침밥이 차려지고, 창문 밖으로는 안개 낀 산자락이 펼쳐지죠. 특히 이 지역은 차량 접근이 어려운 곳도 있어, 일부는 도보 여행이나 산악버스를 통해서만 갈 수 있는데, 그 불편함조차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조용히 자연과 마주하고 싶다면, 이야 계곡은 그에 가장 어울리는 마을입니다.

3. 도야마현 간바야시 온천 – 원숭이와 함께하는 마을

도야마현과 나가노현 경계에 위치한 간바야시 온천마을은 겨울철이면 온천에 몸을 담근 일본원숭이들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이 마을은 ‘지고쿠다니 야엔코엔’이라는 자연 공원이 가까워, 눈 내리는 날 원숭이들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온천에 들어가 있는 장면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이 풍경은, 하지만 여전히 마을 자체는 조용하고 시골 특유의 정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온천마을에는 오래된 료칸이 많고, 대부분 목조 건물로 되어 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조용한 거리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작은 절과 전통 찻집이 하나둘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겨울밤, 료칸 창 너머로 눈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온천에 몸을 담그는 순간은 그야말로 시간이 멈춘 듯한 평온함을 선사합니다. 간바야시 온천은 관광보다 체류와 휴식에 집중하고 싶은 여행자에게 완벽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4. 오이타현 유후인 – 예술과 자연이 만나는 마을

규슈 지방의 오이타현에 자리한 유후인은 온천 마을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이상으로 예술과 감성이 살아 숨 쉬는 마을입니다. 마을 중심에는 작은 미술관과 갤러리, 공방이 늘어서 있으며, 곳곳에 설치된 예술 작품들은 거리 자체를 전시장처럼 만들어줍니다. 유후인역에서 시작해 긴린코 호수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는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보여주며,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유후인은 다른 시골마을에 비해 상업화가 조금 더 진행된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와는 다른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는 깨끗하고 세련된 료칸, 맛있는 디저트 카페, 예쁜 잡화점 등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조용하면서도 문화적인 여행을 원한다면 유후인은 최고의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5. 야마나시현 오쓰키 – 후지산을 품은 마을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후지산 자락에 위치한 조용한 시골마을, 야마나시현 오쓰키입니다. 이곳은 후지산 관광지보다는 한적한 시골 분위기를 갖춘 마을로, 날씨가 맑은 날이면 마을 어디서든 우뚝 솟은 후지산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교통 없이도 도쿄에서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어 짧은 일정에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접근성도 큰 장점입니다.

오쓰키에서는 현지 주민이 운영하는 작은 민박에서 머물 수 있으며, 직접 재배한 야채와 된장, 장아찌 등으로 차려낸 식사가 진정한 ‘일본 가정식’의 맛을 선사합니다. 근처에는 소규모 사찰과 산책로가 있어 자연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후지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여행객도 많습니다. 혼자 조용히 머무르거나 가족 단위로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마을입니다.

결론

일본의 시골마을 여행은 유명 관광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은 시간’을 제공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다섯 곳은 모두 그 지역만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지닌 마을로, 자연과 전통, 사람과의 만남이 어우러진 진짜 일본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들입니다. 복잡한 여행보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여정을 원하는 분들께, 이 다섯 곳의 마을이 작지만 큰 감동을 줄 것 입니다. 이제는 관광이 아닌 체류와 공감의 여행을 계획해 보세요. 일본 시골은 정말 매력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