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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채식 3일 체험기 (다이어트, 속편한식단, 리셋)

by oboemoon 2025. 7. 30.

여름 채식 체험기
야채

요즘 건강과 환경, 윤리적인 가치까지 고려한 식생활 방식으로 비건 식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동물성 식품을 완전히 배제한 식습관으로 전환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도 많은 사람들이 체감하고 있죠. 그래서 저는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실천 가능한 3일간의 비건 식단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여름철 몸이 무겁고 속도 더부룩하다고 느껴졌던 찰나, 짧지만 강력한 리셋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여름휴가를 오키나와로 다녀왔는데요, 놀러 가서 많이 먹을 생각에 몇 주간 러닝을 하며 가벼운 저녁식사를 했을 때에 속이 정말 편하다는 걸 느꼈는데, 고기 등 배부른 저녁식사를 하게 될 때면 속이 다름이 많이 느껴지더라고요. 이 글에서는 여름철을 배경으로 비건 식단 3일 도전기를 기록하며, 식단 구성부터 식사 후 느껴지는 변화까지 솔직하게 공유해보려 합니다.

하루 3끼, 비건으로 채우기 위한 준비

비건 식단을 실천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식단 계획을 짜는 것이었습니다. 흔히들 비건 식단이라고 하면 먹을 게 없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사실 조합만 잘 하면 충분히 맛있고 배부른 한 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미리 장을 보며 곡물, 채소, 두부, 견과류, 오트밀, 두유 등의 기본 재료들을 준비했습니다. 여름이라 상하기 쉬운 식재료는 최소한으로 하고, 최대한 조리 없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 위주로 구성했습니다. 아침에는 바나나와 오트밀, 아몬드, 시나몬을 넣은 비건 오트밀 볼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포만감이 꽤 오래 유지되어 간식 욕구도 줄어들더군요. 점심에는 병아리콩 샐러드와 구운 가지, 고구마를 곁들였고, 저녁에는 두유로 만든 비건된장국에 현미밥, 김치 대신 오이무침을 곁들였습니다. 다소 심심한 느낌도 있었지만, 소금이나 설탕을 최소화한 덕분에 입안이 개운하고 속도 부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식단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즉흥적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보면 편의점 음식이나 배달음식 유혹에 넘어가기 쉬우니까요. 간단하지만 꾸준히 먹을 수 있는 식단을 정해두고, 일정에 맞게 배분하니 3일 동안 끼니 거르거나 외식을 한 번도 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식사 후 몸과 기분의 변화

첫날에는 확실히 허기가 빨리 오고, 고기나 치즈처럼 기름진 음식이 절실하게 생각났습니다. 특히 점심 이후부터는 약간의 무기력함이 찾아왔고, 저녁 무렵에는 간식 욕구가 커졌습니다. 하지만 물을 충분히 마시고 껌을 씹으며 입을 심심하지 않게 하자 어느 정도 욕구를 억제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 아침에는 전날보다 속이 훨씬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침 식사 후에도 더부룩함 없이 산뜻한 느낌이 들었고,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는 몸이 가벼워졌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냉커피, 아이스크림 등 찬 음식으로 속이 자주 불편했는데, 따뜻한 채소죽이나 된장국 위주의 식사가 위에 부담을 덜 주는 것 같았습니다. 셋째 날에는 스스로 놀랄 만큼 포만감이 오래 지속됐습니다. 아마도 몸이 점차 식물성 식품 위주의 식단에 적응해 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잠을 자고 일어난 뒤에도 몸이 무겁지 않았고, 자고 일어났을 때 입안도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미세한 변화들이었지만 확실히 몸의 반응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분 또한 점차 안정되었고, 초반에 느꼈던 초조함이나 허전함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짧지만 의미 있는 실천, 그리고 얻은 것들

비건 식단 3일 도전은 단순히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다’는 행위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내 식습관을 돌아보게 만들었고, 하루 3끼를 의식적으로 구성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식사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여름철 무더위 속에서 속을 덜 자극하면서도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됐습니다. 물론 단기간에 건강상 획기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채소와 식물성 재료 위주의 식단은 몸을 가볍게 하고, 과식이나 야식의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 하나 의미 있었던 점은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에서 '생각보다 괜찮네'라는 긍정적 경험으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비건 식단이 처음이라면 너무 엄격한 기준보다는 3일, 혹은 일주일 정도의 짧은 플랜으로 접근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번 도전이 끝나고 나서도 일주일에 하루는 ‘비건 데이’로 지정해 지속해볼 생각입니다. 작지만 꾸준한 변화가 결국 식습관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이번에 확실히 체감했습니다.

결론: 여름철, 비건 3일로 몸과 마음을 리셋하다

비건 식단 3일 도전은 단순한 유행이나 일시적인 실험이 아니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철, 지치고 무거운 몸과 마음을 리셋하는 작은 계기가 되었죠. 식단을 하나하나 고민하고 조리하며, 나에게 필요한 영양소와 생활 습관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 3일 동안 얻은 경험은 단기간의 체중 변화나 피부 개선보다 더 값진 '자기이해'와 '식사에 대한 태도 변화'였습니다. 앞으로 식단을 구성할 때도 이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방향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짧은 기간이라도 한 번쯤, 비건 식단에 도전해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