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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A BHA 각질 제거 (피부타입, 성분차이, 사용법)

by oboemoon 2026. 8. 12.

각질은 무조건 없애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수하고 나서 피부가 거칠게 느껴지면 반사적으로 스크럽을 꺼내 들었고, 밀고 나서 매끈해지는 느낌이 곧 '피부가 좋아진 것'이라고 착각했습니다. 그런데 화학적 각질 제거 성분인 AHA와 BHA를 공부하면서, 제가 그동안 피부에 꽤 엉뚱한 짓을 해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AHA, BHA 각질제거
얼굴에 팩을 하는 모습

피부타입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 이유

화학적 각질 제거제는 크게 AHA(알파하이드록시애시드)와 BHA(베타하이드록시애시드)로 나뉩니다. AHA란 수용성 산 성분으로, 피부 표면에 작용하여 죽은 각질 세포를 탈락시키고 색소 침착을 개선하는 역할을 합니다. 글리콜산(Glycolic Acid)이나 말릭산(Malic Acid) 같은 성분이 대표적입니다. 반면 BHA는 지용성 성분으로, 모공 안쪽까지 침투하여 피지와 노폐물을 녹여내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BHA의 유일한 성분은 살리실산(Salicylic Acid) 하나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 둘의 차이가 크게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각질 제거 성분이면 다 비슷한 것 아닌가 싶었는데, 실제로는 타깃으로 하는 피부 위치 자체가 다릅니다. AHA는 피부 표면의 각화(Keratinization) 과정에 개입합니다. 각화란 피부 내부에서 생성된 세포가 점차 위로 올라오면서 단단해지고 죽은 세포 형태로 탈락하는 자연적인 과정입니다. 건조하거나 노화가 진행 중인 피부, 색소 침착이나 잔주름이 신경 쓰이는 분들에게 AHA가 맞습니다.

BHA는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지용성이라 기름기를 따라 모공 속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피지가 과잉 분비되는 지성 피부나 블랙헤드·화이트헤드가 반복되는 피부, 여름철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피부에 효과적입니다. 제 경험상 물리적 스크럽으로 아무리 밀어도 해결이 안 됐던 모공 문제가 있는 분들은, 표면을 긁어내는 방식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된다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모공 속 노폐물은 피부 안쪽에서 녹여서 빼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분차이와 농도 기준, 제대로 따져봤습니다

AHA와 BHA를 피부 타입으로만 구분하는 설명은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설명이 조금 단순화된 면이 있다고 봅니다. 같은 지성 피부라도 민감도나 피부 장벽 상태에 따라 BHA가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고, 건성 피부라도 모공 문제가 있다면 AHA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농도 기준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AHA는 10% 미만, BHA는 2% 미만 농도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그런데 농도만 맞추면 누구에게나 안전하다고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제품의 pH 수치도 중요한데, pH가 너무 낮으면 피부에 자극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AHA 성분은 pH 3~4 범위에서 효과가 극대화되는 대신 자극도 강해지기 때문에 처음 사용하는 분들은 낮은 농도부터 시작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장품 성분으로 사용되는 살리실산의 배합 한도를 0.5% 이하로 규정하고 있으며, AHA 계열 성분도 사용 목적과 농도에 따라 별도 관리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이 기준 안에서도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반응이 천차만별인 만큼, 패치 테스트를 먼저 해보는 것이 기본입니다.

AHA와 BHA의 핵심 성분차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AHA: 글리콜산(Glycolic Acid), 말릭산(Malic Acid), 락틱산(Lactic Acid) 등 여러 성분이 포함됨. 수용성으로 피부 표면 작용.
  • BHA: 살리실산(Salicylic Acid) 단일 성분. 지용성으로 모공 내부까지 침투.
  • 사용 농도: AHA 10% 미만, BHA 2% 미만이 일반적 권장 기준.
  • 주의 성분 병용: 레티놀, 비타민C와 함께 사용할 경우 자극이 가중될 수 있음.

또 한 가지 간과하기 쉬운 점은, AHA 성분은 광과민성(Photosensitivity)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광과민성이란 자외선에 피부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태로, AHA 사용 후 자외선 차단제 없이 외출하면 색소 침착이 오히려 심해질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건 저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부분이었는데, 사용 후 선크림을 꼭 챙겨야 한다는 점이 의외로 중요합니다.

사용법과 실전 적용, 타이밍이 핵심입니다

화학적 각질 제거제를 언제 쓸지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경험상 가장 명확한 신호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기초 스킨케어나 화장을 해도 각질이 들뜨고 화이트헤드가 자꾸 올라온다면 AHA 제품을 검토해볼 시점입니다. 둘째, 여름에 접어들면서 피지가 눈에 띄게 늘고 모공이 커진 느낌이 들거나 여드름이 하나둘씩 올라오기 시작한다면 BHA를 고려해볼 만합니다.

피부과학 관련 연구에 따르면 살리실산(BHA)은 항염 효과와 모공 내 과각화 억제 효과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 염증성 여드름과 비염증성 여드름 모두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출처: 대한피부과학회). 이 때문에 여드름 피부에 BHA 성분이 자주 권장되는 것입니다.

사용 빈도는 BHA 기준 주 1회가 무난한 출발점입니다. 그 이상 자주 쓰면 피부 장벽(Skin Barrier)이 손상될 위험이 있습니다. 피부 장벽이란 피부 표면의 각질층이 외부 자극과 수분 손실을 막는 방어막 역할을 하는 구조로, 이 장벽이 무너지면 오히려 트러블이 더 잦아지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AHA 역시 처음에는 주 1~2회로 시작해 피부가 적응하면 빈도를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각질이 들뜬다고 해서 무조건 각질 제거부터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각질이 보이면 일단 없애고 봐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단순히 수분이 부족해서 각질이 들뜨는 경우에는 보습을 먼저 해보는 것만으로도 상태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각화 주기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려면 충분한 수분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리적 각질 제거와 화학적 각질 제거를 병행하는 분들도 있는데, 같은 날 두 방식을 동시에 쓰는 것은 피부에 이중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때를 미는 방식은 피부 장벽 역할을 하는 각질층을 광범위하게 걷어내는 것이어서, 그 직후 화학적 성분을 사용하면 자극이 배로 커질 수 있습니다.

각질을 무조건 없애는 것이 피부 관리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직접 여러 제품을 써보고 나서야 제대로 느꼈습니다. 피부 상태를 먼저 파악하고, 건조한지 지성인지, 각질이 문제인지 피지가 문제인지를 구분한 뒤에 AHA와 BHA 중 맞는 성분을 선택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처음 시작한다면 낮은 농도의 제품으로 주 1회부터, 그리고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와 함께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youtu.be/hLEPN-7tOZc?si=zINorpyH7ypyYO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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