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한글에 대해 더 알아보도록 합시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은 단순한 문자 체계를 넘어, 인류 보편의 권리인 ‘정보 접근권’을 가능하게 한 위대한 발명입니다. 정보 접근권이란 누구나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읽고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세종대왕은 백성이 스스로 글을 읽고 쓸 수 있어야 삶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보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훈민정음을 창제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글이 정보 접근권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세종대왕의 철학이 어떻게 오늘날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백성을 위한 문자, 한글 창제의 진정한 의도
한글은 1443년에 세종대왕이 창제하고, 1446년에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반포된 문자입니다. 당시 조선 사회는 지배계층인 양반들이 한자를 사용해 정보를 독점했고, 대부분의 백성은 글을 몰라 자신의 권리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한자는 복잡하고 배우기 어려운 문자였기 때문에, 일반 백성이 이해하기에는 큰 장벽이 있었습니다. 세종대왕은 이를 매우 안타깝게 여겼습니다. 그는 백성이 글을 모른다는 이유로 법을 모르고, 억울한 일을 당해도 호소하지 못하는 현실을 바꾸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새로운 문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한글입니다. 훈민정음해례본 서문에는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로 시작되는 유명한 문장이 있습니다. 이는 백성을 위한 문자 창제의 취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복잡한 한자를 쓰지 않고도, 백성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하자는 것이 바로 세종의 핵심 철학이었습니다. 이처럼 한글은 문자 해독 능력이 곧 정보에 대한 접근 능력이라는 점에서, 현대 인권 개념인 ‘정보 접근권’의 역사적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글과 정보 접근의 연결, 조선시대에서 오늘날까지
세종대왕 이후 조선 후기로 갈수록 한글은 점차 보편화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언문’이라 불리며 천시받기도 했지만, 여성과 평민 사이에서는 편지글, 일기, 소설 등의 형태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한글이 단지 공식문서에 사용되지 않았을 뿐, 실제로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증거입니다. 한글의 확산은 단순한 글쓰기의 편리함을 넘어, 사람들의 의식 수준 향상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정보를 읽고 이해하고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은 곧 개인이 사회적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성들의 문해력 향상은 조선 후기의 사적 기록 문화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으며, 이는 이후 계몽운동이나 독립운동 시기에도 이어졌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한글이 정보 접근권의 핵심 도구로 더욱 강력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공기관의 문서, 교육자료, 언론 보도, 법률 문서까지 대부분 한글로 작성되면서, 한국인은 누구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문해력이 낮은 계층을 위한 쉬운 한글 쓰기 운동이나, 장애인을 위한 점자 한글,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 개발 등도 모두 세종의 철학과 궤를 같이하는 활동입니다. 한글이 없었다면 정보가 특정 계층에만 독점되었을 가능성이 크고, 이는 민주주의 사회의 기반인 참여와 비판, 의사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저해했을 것입니다. 즉, 한글은 한국 사회가 정보 민주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만든 근본적인 도구였으며, 그 출발은 바로 세종대왕의 민본정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 한글은 정보 격차 해소의 핵심
오늘날 우리는 디지털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컴퓨터,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수많은 정보가 오가고 있으며, 이를 얼마나 잘 읽고 이해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정보 환경에서 한글의 역할은 과거보다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한글은 디지털 환경에 매우 적합한 문자입니다. 조합형 문자 구조를 기반으로 하여 자판 입력이 빠르고 정확하며, 유니코드 체계에서도 높은 호환성을 자랑합니다. 전 세계 수많은 언어 중에서 디지털 기기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되는 문자 중 하나가 바로 한글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더욱 향상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또한, 한글은 정보 격차를 줄이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정보 격차란 사회 계층, 지역, 나이, 장애 등에 따라 정보에 대한 접근 능력이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특히 고령층이나 장애인, 저소득층의 경우 디지털 정보 환경에서 소외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한글이 체계적이고 쉬운 문자이기 때문에 이들 계층도 꾸준한 교육을 통해 정보를 읽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쉬운 한글로 작성된 공공 문서를 제공하고 있으며, 유튜브와 같은 영상 매체에서도 한글 자막 제공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또, 스마트폰 음성 인식 기술 역시 한글을 기반으로 하여 음성명령, 텍스트 변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를 쉽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는 모두 세종대왕이 꿈꾸었던 '모든 백성이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사회'를 현실화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 한글은 정보 접근권의 시작이자 미래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은 단순히 문자 하나를 만든 것이 아니라, 모든 백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보 민주화’의 초석이었습니다. 읽고 쓰는 능력이 곧 권력이고 기회인 시대에, 세종은 그 권한을 백성에게 나눠주기 위해 한글을 만들었습니다. 오늘날에도 한글은 디지털 정보 시대의 핵심 도구로 작동하며, 정보 격차를 줄이고 모두가 평등하게 지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정보 접근권이라는 인권의 가치를 역사 속 한글에서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은, 세종대왕의 깊은 철학이 오늘날까지도 살아 숨 쉰다는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