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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폴리스의 효능 (항염증, 섭취법, 선택기준)

by oboemoon 2026. 10. 4.

솔직히 저는 프로폴리스를 그냥 목 아플 때 챙겨 먹는 것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염증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다가 프로폴리스가 단순한 목 건강 보조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고, 그때부터 관심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만성 염증이 뇌졸중, 심근경색, 심지어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접하면서 제가 얼마나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됐습니다.

프로폴리스 효능
꿀과 꽃

항염증 효능,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프로폴리스는 꿀벌이 식물에서 채취한 진액과 자신의 타액, 효소를 혼합해 만든 천연 항생 물질입니다. 벌집을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직접 만들어 바르는 물질인데, 극소량만 채취할 수 있고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다는 점에서 예전부터 귀한 식재료로 여겨져 왔습니다.

프로폴리스의 항염 효과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성분이 플라보노이드(Flavonoid)입니다. 여기서 플라보노이드란 식물에서 유래한 천연 항산화 화합물로, 몸속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프로폴리스에 함유된 카페인산 페네틸 에스터(CAPE, Caffeic Acid Phenethyl Ester)라는 성분이 체내 염증 수용체 활성을 직접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가톨릭대학교 약학과 이주영 교수팀에 의해 발표된 바 있습니다.

제가 이 내용을 접했을 때 흥미롭다고 느낀 건 맞는데, 동시에 한 가지 걸리는 점이 있었습니다. 만성 장염과 비염을 앓는 두 사람이 일주일간 프로폴리스를 섭취한 뒤 적혈구 침강 속도(ESR, 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 수치가 떨어진 것을 보여주는 실험이었는데, 여기서 ESR이란 혈액 속 적혈구가 시간당 가라앉는 속도를 측정해 체내 염증 정도를 간접적으로 파악하는 검사입니다. 수치가 낮아진 건 분명 눈에 띄는 변화였지만, 실험 대상이 두 명이고 기간이 일주일에 불과했습니다. 그것만으로 프로폴리스 덕분에 염증이 낮아졌다고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식습관 변화나 수면, 스트레스 등 다른 변수가 얼마든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이 연구 자체를 무시하자는 건 아닙니다. 제 경험상 건강 관련 정보는 결과만 보지 않고 '어떤 조건에서 나온 결과인지'를 함께 보는 게 중요합니다. 프로폴리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공식 인정을 받았고, 항염·항산화 작용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제대로 고르고 제대로 먹는 법

프로폴리스가 좋다는 건 알겠는데, 막상 제품을 고르려고 보면 종류가 워낙 많아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게 사실입니다. 저도 처음에 그 앞에서 한참 서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선택 기준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총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하루 섭취 기준으로 10mg 이상인 제품을 고를 것. 식약처 건강기능식품 고시 기준에 명시된 수치로, 이 미만이면 부적합 제품으로 분류됩니다.
  • 추출 방식을 확인할 것. 자연 상태의 프로폴리스에는 왁스나 밀랍이 섞여 있어 반드시 추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주정(에틸 알코올) 추출과 물 추출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알코올에 민감하거나 특유의 향이 불편한 사람이라면 수추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낫습니다.

먹는 시간도 중요합니다. 빈속에 먹으면 위를 자극할 수 있고, 활성산소(Reactive Oxygen Species, ROS)는 음식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식후 섭취가 권장됩니다. 여기서 활성산소란 체내 산화 반응 과정에서 생성되는 불안정한 산소 화합물로, 세포와 DNA를 손상시켜 염증과 노화를 촉진하는 물질입니다.

프로폴리스를 꿀과 섞어 섭취하는 방법도 눈에 띄었습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에서도 이 방식을 권장하고 있는데, 프로폴리스 100ml와 꿀 1kg을 혼합해 두고 물에 2대 8 비율로 희석해 식후에 마시는 방식입니다(출처: 농촌진흥청). 아카시아 꿀을 추천하는 이유는 아브시스산(Abscisic Acid)이라는 항균 성분이 위장 기능을 도와 프로폴리스 속 플라보노이드 흡수율을 높여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은 직접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데이터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지만, 상호 보완적인 성분 구성이라는 점에서 시도해 볼 만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꽃가루나 벌 관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섭취를 피해야 하고, 플라보노이드 기준 하루 17mg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섭취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제산제를 복용 중인 분들도 주의가 필요한데, 제산제가 위벽을 덮어 프로폴리스의 항산화 성분 흡수 자체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 차를 두고 섭취해야 합니다.

건강에 좋다는 말만 듣고 무조건 챙겨 먹기보다는, 어떤 성분이 어떤 경로로 작용하는지를 이해한 뒤에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선택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프로폴리스는 약이 아니라 건강 관리를 보조하는 수단입니다. 관심이 생겼다면 일단 플라보노이드 함량과 추출 방식부터 확인해 보시는 걸 권합니다. 거기서 시작하면 선택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참고: https://youtu.be/rf6xtFWJl3Q?si=dsgu18qX-d9aUMZ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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