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종목 선택이 아니라 매도 타이밍입니다. 수익이 난 주식은 성급하게 팔고, 손실이 난 주식은 끝까지 붙들고 있는 투자자들의 모습은 낯설지 않습니다. 이는 단순한 실력 부족이 아니라 인간 심리의 편향에서 비롯된 현상입니다. 본문에서는 투자자들이 반복적으로 겪는 심리적 오류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다룹니다.
처분효과가 수익률을 좌우하는 이유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패턴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매도하는 시점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지나 0%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바로 원금을 회복할 때입니다. 반면 손실 주식은 오래 보유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를 처분효과라고 하는데, 수익이 난 주식은 빨리 처분하고 손실이 난 주식은 오래 보유하는 것을 말합니다.
한 투자자는 3년간 보유한 주식이 바닥을 찍고 다시 올라가 3년 만에 2% 수익을 내자 즉시 매도했습니다.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손해는 안 봤다는 안도감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해당 주식은 2022년 수준까지 올라가 30%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다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7만 4천 원에 매수해 4년간 보유하다가 원금을 회복하자 7만 6천 원에 바로 매도했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이후 16만 원까지 급등했고, 결국 20만 원 정도의 수익만 얻었습니다. 물려 있던 기간이 너무 길어서 지긋지긋했고, 기억에서 지우고 싶어서 팔았다는 것입니다.
처분효과는 수익률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상승장에서 투자자들이 충분한 이익을 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익이 난 종목을 서둘러 매도하고 손실이 난 종목을 지속적으로 보유하는 처분효과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마이너스였던 주식이 원금을 회복하는 순간 바로 팔아버리기 때문에 더 큰 수익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한 투자자는 넷마블을 20만 원에 매수했다가 4만 원대까지 폭락을 경험했습니다. 36%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쉽게 팔지 못하고 오히려 물타기를 계속했습니다. 200주를 더 사면 손실률이 27%로 줄어들고, 500주를 사면 20%까지 낮아진다는 계산을 하며 원금 회복에 집착했습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빨갛게 양전이 된 주식은 바로 매도해 버려서 계좌에는 쭉정이들만 남아 있는 느낌을 받는다고 토로했습니다.
손절매를 못하는 진짜 이유
손실이 난 주식을 오래 보유할수록 오히려 수익률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쉽게 처분하지 못할까요? 주식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매수 매도 시점인데, 이익이 난 종목을 너무 빨리 팔아버리고 손해가 난 종목은 너무 오래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성향이 바로 처분효과입니다. 그 이유는 손실 회피 성향이 되게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손실을 실현하면 고통이 따르기 때문에 언젠가는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계속 보유하는 것에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투자자들에게 주식 매도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수익이 다른 네 개의 주식이 있었습니다. +20%, +10%, -10%, -20%까지 다양했습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해 반드시 한 가지 주식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총 23명이 참가한 실험에서 20% 수익이 난 주식을 매도하겠다는 응답이 12명, 10% 수익 주식 매도가 3명, 10% 손실 매도는 단 1명, 20% 손실 주식 매도가 7명이었습니다. 익절과 손절로 나누면 수익이 난 주식을 매도하겠다는 응답이 15명, 손실 주식을 매도하겠다는 응답이 8명이었습니다. 즉 15명은 손실 주식을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하겠다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의 선택 이유도 다양했습니다. 20% 수익 주식을 선택한 투자자는 제일 먼저 목표를 달성한 종목을 매도하겠다고 했고, 10% 수익 주식을 선택한 투자자는 마이너스인 종목들을 계속 갖고 있다 보니 약간 정이 드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마이너스 10% 주식을 선택한 투자자는 과거 경험상 마이너스 5~10%에서 하락폭이 더 컸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투자 경력 20년이 넘는 베테랑 투자자는 이미 20% 확정적인 수익이 난 상태에서 똑같은 기대치와 시간을 투자했을 때 더 많은 수익을 창출했기 때문에 1순위로 선택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손실이 난 주식을 팔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손실 회피와 처분효과 때문입니다.
리스크톨러런스를 알아야 원칙이 선다
전업 투자자로 1년 반 정도 활동하고 있는 신정철 님은 손실 회피 성향도 처분효과도 보이지 않는 투자자였습니다. 상금 실험에서 100% 3천만 원이 상당히 마음이 끌렸지만 감정을 배제하고 숫자를 따르라는 원칙으로 기대값이 높은 쪽을 선택했습니다. 벌금 실험에서도 20%가 되게 절로 가고 싶었지만 감정을 배제하고 숫자로만 보자는 생각으로 기댓값이 낮은 쪽을 선택했습니다. 주식 매도 실험에서도 수익 주식이 아닌 손실 주식을 매도하겠다고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신정철 님도 손절매는 여전히 어렵다고 고백합니다. 아침에 주식창을 열고 이거는 팔아야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매도를 하려고 보면 이 순간 손실로 확정이 되니까 정말 팔 하나 잘라내는, 손을 하나 끊어내는 그런 정도의 각오가 없으면 사실상 손절매는 너무 어렵다고 말합니다.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 끝에 적당한 선에서 매도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10년 넘게 주식 투자를 했지만 원칙을 정하고 손절매를 시작한 것은 불과 1년 전부터입니다.
신정철 님은 10% 이상 떨어지고 해당 종목이 2~3년 내에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 안 보이면 차라리 손실을 줄이는 쪽으로 해서 손절을 진행합니다. 손절매도 분할 방식으로 진행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그 후 수익률도 점차 안정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그는 리스크톨러런스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내가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인지는 선언적으로 알 수가 없고, 직접 겪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종목은 2%, 1%씩 떨어지지만 어떤 종목은 10%씩 빠집니다. 그 순간 투자자는 자신이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됩니다. 투자 대상도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궁합이 맞는 것이 있고, 내 성향에는 안 맞는 것 같으면 제외하고 새로운 후보군을 끼우는 것입니다. 이런 경험치들이 쌓이면서 긴 호흡으로 여러 개의 자산을 가져간다는 것이 어떤 힘을 주는지 실전을 통해서 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결국 투자 실력이라는 것은 종목을 잘 고르는 능력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매수보다 매도가 더 어렵고, 그 매도를 감정이 아니라 원칙으로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본전 오면 판다는 생각 대신 미리 기준을 정해놓고 그 기준에 따라 움직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 내용은 주식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은 인간 심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손실을 인정하기 싫어하고 작은 이익에는 만족해 버리며 후회는 크게 남깁니다. 투자에서 반복되는 실수의 상당 부분이 실력 부족이 아니라 심리적 편향 때문일 수 있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 진정한 투자 성장의 시작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youtu.be/1q8X-uCUcag?si=NoCzCA-QFQwwru8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