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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 기능과 뇌 건강 (저작력, 인지 기능, 치매 예방)

by oboemoon 2026. 10. 14.

씹는 것이 뇌 운동이라고 하면 믿어지십니까? 저는 처음 이 이야기를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밥 잘 먹고 치아 관리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저작 기능이 인지 기능과 직결된다는 연구 결과들을 하나씩 살펴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저도 음식을 먹을 때 오른쪽으로만 씹는 습관이 있는데, 이번 기회에 그냥 넘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작 기능과 뇌
음식을 먹는 모습

저작력이 뇌에 미치는 영향, 실제 연구는 뭐라고 하나

일반적으로 씹는 행위는 소화의 첫 단계 정도로만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살펴보면 이야기가 꽤 다릅니다.

우리가 음식을 씹을 때 저작근(咀嚼筋), 즉 음식을 씹는 데 쓰이는 턱 주변 근육이 강하게 수축하면서 얼굴과 머리 쪽 혈류가 눈에 띄게 증가합니다. 여기서 저작근이란 측두근, 교근 등 씹는 동작을 주도하는 근육군을 의미하는데, 이 근육들이 활성화될수록 뇌로 향하는 혈류량도 함께 늘어납니다. 동시에 치아와 잇몸, 근육에서 발생한 감각 자극이 뇌로 전달되어 일종의 뇌 자극 효과를 냅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전두엽과 해마 활성화입니다. 전두엽이란 판단, 계획, 집중력 등 고차원적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고, 해마란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고 저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구조물입니다. 씹는 동작이 반복될수록 이 두 영역의 혈류와 신경 활성도가 올라간다는 연구들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발표된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저작 기능이 저하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기서 코호트 연구란 특정 집단을 장기간 추적 관찰하여 위험 요인과 결과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는 연구 방식으로, 단순한 설문이나 단면 조사보다 신뢰도가 높습니다.

다만 저는 이 대목에서 한 가지를 짚고 싶습니다. 씹는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 인지 기능 저하가 더 많이 나타난다는 사실이 곧 "잘 씹으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는 다른 개념입니다. 나이가 들면 치아 건강과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함께 저하될 수 있고, 운동량 감소나 사회적 고립 같은 다른 요인들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저작 기능 관리가 중요한 건 맞지만, 이것만으로 치매를 막을 수 있다고 단정 짓는 시각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치매 위험 요인으로 신체 비활동, 영양 불균형, 사회적 고립 등 복수의 요인을 제시하고 있으며, 구강 건강 역시 그 연결 고리 중 하나로 언급됩니다(출처: 세계보건기구).

저작 기능 저하의 주요 신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고기, 오징어, 견과류처럼 질긴 음식을 예전보다 피하게 되는 경우
  • 식사 시간이 눈에 띄게 길어지거나 턱이 금방 피로해지는 경우
  • 자꾸 한쪽으로만 씹거나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나는 경우
  • 음식이 입 밖으로 새거나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지적을 받는 경우

이런 변화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고 치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씹는 습관, 바꾸면 실제로 달라지는 것들

저는 오래전부터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이 있었는데, 별다른 통증이 없어서 그냥 방치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관련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한 가지 사실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씹는 기능이 떨어지면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자연스럽게 피하게 되고, 결국 식단이 부드러운 가공식품 위주로 단조로워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단백질과 섬유질 섭취가 줄어들면서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직접 의식해서 양쪽으로 번갈아 씹어보니, 평소에 오른쪽만 쓰던 탓인지 왼쪽 턱이 금방 피곤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게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 씹는 근육의 좌우 불균형 때문이라는 걸 그때 실감했습니다.

씹는 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실천 방법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한 번에 20~30회 씹는 것을 기본으로, 양쪽 치아를 골고루 사용하고, 채소나 고기처럼 어느 정도 씹어야 하는 음식을 식단에 꾸준히 포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여기에 더해 입을 크게 벌렸다 닫기, 턱을 좌우로 천천히 움직이는 턱관절 운동도 저작근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이미 저작 기능이 많이 떨어진 경우에는 무조건 딱딱한 음식부터 시작할 게 아니라, 부드러운 음식에서 단계적으로 씹는 난이도를 높여가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턱관절 장애(TMD)가 동반된 경우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턱관절 장애란 턱관절과 주변 근육에 통증이나 기능 이상이 생기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 경우에는 무리한 씹기 훈련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구강 상태를 먼저 점검한 뒤 그에 맞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에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방법을 권하기는 어렵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개인의 치아·잇몸 상태가 먼저 갖춰져야 훈련도 의미가 있습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정기적인 구강 검진과 구강 위생 관리가 전신 건강 유지의 기반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출처: 대한치과의사협회).

씹는 것이 이렇게까지 복잡한 일인 줄은 솔직히 몰랐습니다. 매일 세 번 반복하는 식사가 뇌에 자극을 주는 시간이기도 하다는 관점은 꽤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우선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부터 조금씩 고쳐보려 합니다. 그리고 씹는 데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나이 탓으로 넘기지 말고 치과 검진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건강 정보는 과장 없이 근거와 한계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고, 실천 가능한 부분부터 하나씩 바꿔나가는 것이 결국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참고: https://youtu.be/XR376PmjuuM?si=mAasXGUILZZPUJ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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