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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폐업 급증 (상권 붕괴, 다중채무, 구조적 문제)

by oboemoon 2026. 3. 11.

솔직히 말하면 저도 장사를 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길을 걷다가 임대 붙은 가게를 볼 때마다 마음이 좀 무겁습니다. 최근 서울 주요 상권에서 의류 매장 절반이 폐업했고, 음식점도 다섯 곳 중 한 곳이 문을 닫았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코로나 이후 쌓인 빚과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이 한계에 몰렸다는 이야기인데, 저는 이게 단순히 경기 문제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상권 붕괴, 고정비 앞에서 무너지는 자영업자들

이대 상권의 한 쇼핑몰은 공실률이 86%에 달한다고 합니다. 90년대만 해도 토요일이면 사람들 머리만 보일 정도로 붐볐던 곳이 지금은 거의 폐허 수준입니다. 인터넷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타격을 받기 시작했고, 코로나가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중국 관광객이 끊기면서 매출의 80%를 잃은 가게들도 많았습니다.

문제는 매출이 줄어도 고정비는 그대로라는 점입니다. 제가 장사를 할 때 가장 부담스러웠던 게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임대료, 관리비, 재료비, 세금, 카드 수수료까지 하나씩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은데 다 합치면 꽤 큰돈입니다. 손님이 조금만 줄어도 바로 적자로 전환됩니다.

실제로 한 영어 학원 원장은 학생 수가 100명에서 50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폐업을 결심했습니다. 본인이 직접 하지 않으면 바로 적자가 나는 구조였던 겁니다. 15년을 한 자리에서 버텼지만 결국 벽이 뜯겨지고 책이 쌓이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저도 장사를 접을 때 비슷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의 기대와 희망이 무너지는 느낌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동대문구에서는 지난해에만 의류 소매점 220곳이 사라졌습니다. 소멸률이 거의 50%에 가깝습니다. 서대문구에서는 약 2천 곳이 폐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수치를 보면서 저는 이게 개별 가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체력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문 여는 시간부터 닫는 시간까지 하루가 거의 다 지나가고, 쉬는 날에도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다음 달 임대료는 괜찮을까, 매출이 더 떨어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장사를 해 본 사람들은 이 느낌을 다 알 겁니다.

다중채무와 준비 없는 창업, 반복되는 악순환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인 311만 명이 부채를 안고 있고, 그 금액이 1천조 원을 넘는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더 심각한 건 여러 곳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258만 명이라는 점입니다. 은행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비은행권이나 지인, 심지어 주류 회사에서까지 돈을 빌리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제가 주변에서 본 사례 중에도 코로나 때 받은 대출이 아직까지 부담이 되어 폐업조차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보증금을 다 까먹어도 임대료를 계속 내야 하기 때문에 차라리 문을 열고 있는 게 나은 상황이었던 겁니다. 취약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말 40만 명을 넘었고 연체율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한편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는 오히려 창업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문제는 준비되지 않은 창업이 대부분이라는 점입니다. 저도 처음 장사를 시작할 때 "요즘 이거 잘 된다더라", "여기 상권 괜찮다" 같은 말만 믿고 시작했습니다. 막상 내가 하면 조금은 다를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창업할 때 아이템을 먼저 찾는 게 아니라 점포 비용과 상권을 먼저 분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취미처럼 카페나 음식점을 시작합니다. 실제로 해 보면 매출 관리, 재료 관리, 인건비, 임대료, 세금까지 모두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코로나 이후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가 겹치면서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가격을 마음대로 올리기는 어려웠습니다. 소비도 크게 줄었습니다. 예전에는 만 원어치 사 가던 손님이 이제는 8천 원어치만 사 갑니다. 이런 변화가 장사하는 사람에게는 바로 매출 감소로 이어집니다.

저는 이 문제가 단순히 경기가 좋아지면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의 자영업 비중이 선진국보다 여전히 높은 이유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창업을 선택하고, 같은 업종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누군가는 반드시 문을 닫게 되는 구조입니다.

정책 지원도 대출이나 금융 지원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당장 버티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지만, 대출은 결국 빚일 뿐입니다. 장사가 다시 잘되지 않으면 그 빚은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폐업 이후 재취업이나 기술 교육 같은 현실적인 대책이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결국 자영업 문제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경제 상황, 소비 패턴 변화, 대형 유통과 온라인 시장의 성장 등 여러 요인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저는 단순히 "자영업이 힘들다"는 이야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영업에 의존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골목의 불이 꺼지면 도시 전체가 어두워진다는 말처럼, 소상공인 문제는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입니다.

 

참고: https://youtu.be/YES7EjKNiPg?si=PFL3_U00wHBM5t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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