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은 물놀이, 캠핑, 여행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이 많은 계절이죠. 저 또한 다음 달에 일본 오키나와로 물놀이를 갈 계획이 있는데요, 이 시기에는 자연스럽게 귀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집니다. 특히 물놀이 후 귀 안에 물이 고이거나 귀지가 불어 불쾌감을 느끼는 일이 자주 발생하면서, 귀지 제거에 더욱 민감해지곤 합니다. 그러나 귀지를 자주 제거하는 것이 정말 귀 건강에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오히려 청력을 해치는 원인이 될 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여름철 귀지 관리의 중요성과 함께, 귀지를 자주 파는 습관이 청력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귀지의 자연적 역할과 여름철 변화
귀지는 단순히 ‘더러운 것’으로 오해받기 쉽지만, 실제로는 귀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보호막입니다. 귀지는 외이도에서 생성되는 분비물과 각질, 먼지 등이 혼합되어 만들어지며, 외부에서 유입되는 세균이나 이물질을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귀지를 통해 귀 안쪽의 습도를 조절하고, 고막을 부드럽게 유지시켜 청각 기관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높은 온도와 습도, 그리고 물놀이 등의 외부 요인으로 인해 귀지의 상태가 변화합니다. 특히 수영이나 샤워 후 귀에 물이 들어가면 귀지가 불거나 이동하게 되어 이물감이나 막힌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귀를 자주 파거나 면봉을 사용해 귀지를 제거하려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그러나 이 행동이 반복되면 오히려 귀지의 자연적인 이동 경로를 방해하거나 귀 안쪽으로 밀어 넣게 되어, 고막 가까이에 귀지가 쌓이거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름철에는 외이도염이 증가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외이도염은 귀 안의 피부가 손상되거나 습해졌을 때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귀지를 과도하게 제거했을 때 그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귀지 자체가 외이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자주 제거하는 것은 오히려 귀 건강을 해치는 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면봉 사용의 위험성과 잘못된 귀지 제거 습관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간단하게 귀를 청소할 수 있는 도구로 면봉을 사용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샤워 후 귀가 눅눅하거나 물이 들어간 느낌 때문에 면봉으로 귀 안을 닦는 일이 많아지는데, 이 습관이 잘못된 귀 건강 관리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면봉은 귀지 제거를 위한 도구로 적합하지 않으며, 오히려 귀지와 먼지를 고막 쪽으로 밀어 넣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귀지의 자연스러운 이동 경로는 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향하는 구조입니다. 이는 턱 움직임이나 말하기, 하품 등의 일상적인 행동을 통해 서서히 배출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면봉을 사용할 경우 이러한 자연적인 경로가 역행하게 되어 귀지나 이물질이 고막 근처에 쌓이게 되고, 이로 인해 귀 막힘, 청력 저하, 통증, 이명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귀 안쪽 피부는 매우 얇고 민감하여 면봉 사용 시 쉽게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땀이 많고 피부가 쉽게 습해지기 때문에 이 작은 상처를 통해 세균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커집니다. 실제로 이비인후과에서 외이도염이나 고막염 진단을 받는 환자 중 상당수가 과도한 귀지 제거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귀 건강을 위해서는 면봉 사용을 자제하고,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귀지를 제거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귀지 제거가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안전하게 세척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귀의 불쾌감이 지속된다면 자가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귀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여름철 관리법
여름철 귀 건강을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습관과 귀 관리법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먼저, 물놀이 후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는 면봉으로 닦기보다는 고개를 기울여 자연스럽게 물이 빠지도록 하고, 필요시 마른 수건으로 귀 주변만 살살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이 오랫동안 빠지지 않거나 먹먹한 느낌이 지속될 경우, 자극 없이 기다려보되 증상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또한 귀지를 자주 파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귀지를 제거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배출되며, 건강에 이상이 없는 한 귀지는 오히려 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름철처럼 땀이 많고 습한 계절에는 귀를 더 자주 파게 되지만, 이때는 오히려 자극을 줄이고 귀 안을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어폰이나 헤드폰 사용도 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장시간 착용 시 땀이 차거나 귀 안의 통풍이 어려워 세균 번식이 쉬워지므로, 사용 후에는 귀를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루 1~2회 귀 주변을 세정제로 닦아주고, 귀 안에 직접 닿는 기기를 자주 소독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입니다. 무엇보다도 ‘청결’과 ‘과도한 제거’는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귀 건강을 위해 자주 청소하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귀지의 존재와 기능을 이해한 뒤 자연스럽게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불편함이 생겼을 때는 자가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결론: 여름철 귀지 제거, 자주 하지 않는 것이 건강에 좋다
여름철에는 귀 안이 습해지고 귀지로 인한 불쾌감이 많아지기 쉽지만, 귀지를 자주 제거하는 습관은 오히려 귀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귀지는 고막을 보호하고 세균 침입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자연스럽게 배출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면봉을 통한 자극적인 제거는 청력 손상과 외이도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자주 귀를 파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건강한 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습관과 전문가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여름철에는 특히 귀 안의 건조함을 유지하고, 자극을 줄이며, 귀 건강에 대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