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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크림 제대로 고르는 법 (PA 지수,선택 기준, 무기자와 유기자)

by oboemoon 2026. 7. 25.

매일 선크림을 빠짐없이 바르면서도 기미와 잡티가 왜 계속 올라오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색소 전문 피부과 의사의 영상을 보고 나서야 문제가 뭔지 정확히 파악했습니다. SPF 숫자만 높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게 핵심 오류였습니다.

선크림 제대로 고르는 방법
팔등에 발려져 있는 선크림

선크림, 숫자보다 지표를 봐야 한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SPF 30이면 UVB를 97% 차단하고, SPF 50이면 98%를 차단합니다. 수치상 차이는 고작 1%입니다. 저도 'SPF 50+ 제품을 쓰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몇 년을 보냈는데, 정작 기미를 만드는 주범을 막지 못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PA 지수입니다. PA(Protection grade of UVA)란 UVA 차단 능력을 등급으로 표시한 지표로, 플러스 개수가 많을수록 차단력이 높습니다. PA+부터 PA++++까지 있으며, 기미나 잡티가 있는 분이라면 PA++++ 제품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맞습니다. UVA는 파장이 길어서 피부 진피층 깊숙이 침투하고,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색소 침착을 일으키는 주원인이기 때문입니다. UVB가 피부를 빨갛게 태우는 급성 손상이라면, UVA는 느리지만 꾸준히 피부 구조를 무너뜨리는 방식입니다.

자외선 차단제 선택 기준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 확인해야 할 핵심 기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SPF는 30~50으로 충분하며, 50과 100 사이 차단율 차이는 1%에 불과합니다
  • PA 지수는 ++++ 기준을 권장하며, 기미·잡티·주근깨가 있다면 이 기준은 필수입니다
  • 바르는 양이 부족하면 표기된 차단력이 발휘되지 않으므로 충분한 양을 두 번 나눠 도포합니다

바르는 양도 마찬가지로 간과했던 부분입니다. 500원짜리 동전 크기라는 권장량을 한번에 바르려면 뜨고 번들거려서 결국 소량만 바르게 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손가락 길이만큼 짜서 한 번 바르고 다시 한 번 더 얇게 덧 바르는 방식이 훨씬 자연스럽고 밀착도 잘 됩니다. 피부과 전문의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 간과하기 쉬운 것이 가시광선 영역의 블루라이트입니다. 블루라이트란 가시광선 중 파장이 380~500nm에 해당하는 고에너지 가시광선으로, 피부 속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색소를 오래 지속시키고 더 진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 산화철 성분이 함유된 틴티드 선크림이 거론되는데, 산화철은 색조 안료이자 가시광선 흡수제 역할을 합니다. 다만 일상적인 실내 전자기기 수준의 블루라이트가 실제로 얼마나 색소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임상 근거가 아직 제한적입니다(출처: 미국 피부과학회(AAD)). 외출 시 햇빛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에 대한 차단은 의미 있지만, 전자기기 블루라이트를 막기 위해 틴티드 선크림을 구매해야 한다는 논리는 실용성 면에서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습니다.

무기자차·유기자차, 피부 상태에 맞게 고르는 법

제가 직접 여러 타입을 써봤는데, 자차 유형 선택이 생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면 무기자차(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무기자차란 징크옥사이드(Zinc Oxide)와 티타늄디옥사이드(Titanium Dioxide) 두 성분이 피부 표면에 물리적인 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반사시키는 방식입니다. 피부에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자극이 적고, 논코메도제닉(Non-comedogenic) 성분으로 모공을 막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유기자차(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는 화학 필터가 자외선을 흡수해 열로 전환하는 방식입니다. 백탁 없이 투명하게 흡수되고 발림성이 좋아서 실내 활동이 많거나 화장 위에 쓰기에 적합합니다. 다만 옥시벤존, 아보벤존, 옥티노세이트 같은 유기자차 필터 성분이 눈 주변 점막을 자극해 눈 시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은 실제로 경험해 본 분들이라면 공감할 것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소량이어도 눈가 얇은 피부에 올라가면 제법 자극이 됩니다.

혼합자차는 두 유형의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피부가 크게 예민하지 않다면 일상적인 선택지로 적합합니다. 다만 유기자차 성분에 민감한 분은 혼합자차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크림 효과를 제대로 유지하려면 덧바르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도포 후 3~4시간이 지나면 차단막이 부분적으로 무너집니다. 야외 활동이 긴 날에는 화장을 생략하고 일정 간격으로 덧바르는 방식이 실질적인 차단 효과를 유지하는 데 훨씬 유리합니다. 유럽 화장품 과학자 협회(SCCS)의 가이드라인도 자외선 차단제의 충분한 도포량과 재도포 주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출처: SCCS(유럽 화장품 과학자 협회)).

흐린 날이나 실내에서도 창가에 오래 있는 경우라면 선크림은 필수입니다. UVA는 구름과 유리창을 모두 투과하며, 28년간 한쪽으로만 운전한 트럭 기사의 얼굴 사진이 이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피부가 자외선에 얼마나 꾸준히 노출되어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나면, 선크림 바르기를 하루라도 빠뜨리기가 어려워집니다.

선크림으로 이미 생긴 기미나 주근깨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기미는 레이저 토닝, 주근깨와 흑자는 딱지 레이저 시술로 개선할 수 있지만, 시술 후에도 자외선 차단을 꾸준히 해야 효과가 유지됩니다. 결국 선크림은 치료가 아닌 예방 도구입니다.

PA 지수를 제대로 확인하고, 바르는 양을 지키는 것. 이 두 가지 기준만 챙겨도 지금까지 막지 못했던 색소 침착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비싼 레이저 시술 전에, 제대로 된 선크림 한 통이 먼저입니다. 

 

참고: https://youtu.be/TvseBkoCDTw?si=bisiQy8F-FXPlZ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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