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언제였습니까? 몽골 북부 초원에서 천체 사진가 황인준은 별을 쫓아 방랑합니다. 그는 천체 망원경을 통해 잠시나마 우주인이 되어 우주여행을 한다고 말합니다. 별은 단순한 관측 대상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기원이자, 삶의 방향을 일깨우는 철학적 질문입니다. 이 글은 별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시간의 가치와 존재의 의미를 되묻습니다.
천체관측의 성지, 몽골 초원에서 만나는 우주
몽골은 높은 위도와 고도, 맑고 안정적인 대기 덕분에 별 관측의 성지로 꼽힙니다. 천체 사진가 황인준은 이곳에서 별 촬영의 최적지를 찾아 헤맵니다. 그가 선택한 촬영지는 나무 한 그루 없는 광활한 땅으로, 마치 화성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땅거미가 지기 전, 그는 적도의라는 장비를 설치합니다. 이 장비는 지구 자전축과 평행하게 설치되어 지구가 자전하는 속도로 회전하며 별을 놓치지 않고 추적할 수 있게 합니다. 달빛이 거의 없는 초승달 즈음이나 그믐밤이 별 촬영의 제격입니다. 별을 제대로 찍는 것은 길고 긴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황인준은 "별 여행을 하러 가거나 그럴 때 완전히 다른 시간을 느끼게 된다"라고 말합니다. 촬영하는 동안 지구가 자전하면서 별이 움직이고 흘러가는 모습을 보며, 그는 잠시 동안 속세를 떠나 있는 듯한 쾌감을 느낍니다. 이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삶의 에너지를 얻는 행위입니다. 몽골의 밤하늘에서 은하수는 머리 위를 가득 채웁니다. 도시의 불빛이 없는 이곳에서는 은하수 빛만으로도 사물을 분간할 수 있을 정도로 별이 쏟아집니다. 북극성은 높이 떠 있고, 북두칠성은 지평선을 따라 국자 모양으로 걸려 있습니다. 카시오페아와 백조자리는 서쪽으로 기울고, 여름 별자리가 넘어간 자리에 달이 주인공처럼 떠오릅니다. 이 장관은 전 세계 사진작가들의 가슴을 뛰게 합니다. 하지만 이 서사가 가진 힘만큼 주의해야 할 지점도 있습니다. 별을 지나치게 '치유의 장치'로만 사용하면, 자본주의 사회의 피로나 인간의 사막화 같은 구조적 문제가 개인의 태도 문제로 환원될 위험이 있습니다. "보려고 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말은 위로가 될 수 있지만, 현실의 복잡성을 단순화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별을 본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희망을 얻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 관측 조건 | 몽골의 특징 | 효과 |
|---|---|---|
| 위도와 고도 | 높은 위도, 고산지대 | 대기 안정성 확보 |
| 광공해 | 도시 불빛 없음 | 은하수가 사물 분간 가능할 정도로 밝음 |
| 날씨 | 맑고 안정적인 대기 | 별 촬영 최적 환경 |
우주철학: 별이 인류에게 가르쳐온 것들
몽골 초원에서 유목민들은 별을 생존의 도구로 삼았습니다. 계절마다 목초를 따라 유랑하는 그들에게 별은 방향과 시간을 알려주는 나침반이었습니다. 몽골인들도 우리처럼 북두칠성에 의지했습니다. 국자 모양의 이 별자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북반구에서 가장 찾기 쉬운 별자리입니다. 북두칠성의 연장선에서 북쪽 하늘을 환히 밝히고 있는 별이 바로 북극성입니다. 별은 방향을 알려줄 뿐 아니라 시간과 계절의 척도가 되었습니다. 북두칠성이 놓여진 모습을 보면 지금이 몇 시인지, 어느 계절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인류는 저 아득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밤이 되면 갑자기 나타나는 별들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고대인들에게 천문은 생존과 직결된 지식이었고, 종교, 과학, 철학 등 일상을 지배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평평한 땅에 하늘이 반구 형태로 엎어졌다거나, 지구를 중심으로 모든 천체가 빙빙 돈다고 믿는 수준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세계에서 유례없이 별을 열심히 관측한 왕조 중 하나입니다. 삼국시대 때부터 하늘의 별을 관측한 기록이 남아 있으며, 특히 조선시대에는 별이나 하늘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기록이 굉장히 많습니다. 1604년 전란과 수습 와중에도 별의 움직임을 기록했을 정도입니다. 조선이 개국한 후 새로 개창한 왕조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하늘로 천명을 받았다는 것을 만천하에 밝히고자 했습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천상열차분야지도였습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에는 1,467개의 별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별들은 한양에서 계절에 관계없이 떠오르는 별들을 모두 수록한 것입니다. 최초의 중국 천문도와 비교해도 확연히 세밀하고 정확한 기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별들이 단순히 점으로만 표시되지 않고, 별의 밝기에 따라 크기를 달리했다는 점입니다. 10등급까지 고려해서 새겼다는 것은 중국과 전혀 다른 각도에서 천문도를 제작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러한 서사는 별을 통해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던 권력의 이면도 함께 보여줍니다. 별은 단순히 아름다운 대상이 아니라 권력과 지배의 도구로도 활용되었습니다. 별을 관측하고 기록하는 행위가 왕의 영역이었다는 사실은, 별이 얼마나 중요한 정치적 자원이었는지를 말해줍니다. 과학의 진보에 대한 낙관적 서사가 강조되는 만큼, 과학이 정치, 자본, 권력과 얼마나 얽혀 있는지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별자리 | 역할 | 문화적 의미 |
|---|---|---|
| 북두칠성 | 방향, 시간, 계절 표시 | 동서양 공통의 나침반 |
| 북극성 | 북쪽 방향 지시 | 항해와 여행의 길잡이 |
| 남십자성 | 남쪽 방향 지시 | 남반구 국가들의 국기에 표시 |
인간존재의 의미: 우리는 모두 별의 아들과 딸
망원경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1600년대 초였습니다. 망원경으로 관찰한다는 것은 더 이상 우주를 평면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맨눈으로 볼 때 우주는 표면적으로 보이지만, 망원경 덕분에 입체적인 관측이 가능해졌습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최초로 천체망원경을 사용하고부터 우주의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바뀌었습니다. 좋은 망원경이 만들어질수록 과거의 얇은 막으로 생각했던 우주는 완전히 본질적으로 달라졌습니다. 그로부터 약 400년 뒤, 우주 탐사는 지구 궤도에 띄운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 또다시 획기적인 전기를 맞았습니다. 지름이 2.4m나 되는 망원경이 우주에 떠 있다는 것은 굉장히 많은 업적을 쌓는 데 이바지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허블 딥 필드입니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빈 곳을 300번 계속 찍어 겹쳐봤더니, 엄지손톱만 한 영역 속에 은하가 몇천 개나 찍혔습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은 인류의 눈이 보지 못한 새로운 우주를 보여주었습니다. 성운은 아직 별이 되지 못하고 우주에 퍼진 가스나 티끌이 모여 아름다운 구름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성단은 수많은 별들이 무리 지은 것으로, 나이가 많은 붉은 별들이 빽빽하게 모인 구상 성단과 비교적 젊은 푸른 별들을 느슨하게 모은 산개 성단이 있습니다. 그리고 더 큰 우주 천체들의 거대한 집단인 은하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포함되어 있는 은하는 굉장히 독특한 은하로, 우리 은하라고 부릅니다. 영어로는 갤럭시인데, 우리 은하만 G를 대문자로 씁니다. 유일하고 독특한 은하, 우리의 고향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와 가장 친숙한 안드로메다 은하는 가장 가까운 은하라 해도 그 거리가 무려 200만 광년이 넘습니다. 1광년은 빛이 1년 동안 가는 거리로 대충 10조 km입니다. 지금 우주의 크기는 920억 광년까지 돼 있으니, 920억 곱하기 10조 km를 해야 합니다. 20세기 이후에는 전파 망원경이나 다른 파장의 망원경도 생겼습니다. 전파 망원경은 천체들이 내놓는 전파를 관측하는 것으로, 블랙홀 이미지를 얻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블랙홀은 엄청난 중력으로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천체인데, 인류가 마침내 그 실체를 목도하게 되었습니다. 천체 사진가 황인준은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라고 말합니다. 우리 몸을 이루는 재료가 별에서 만들어져서 왔기 때문에, 사람은 본능적으로 별에 대한 고향과 같은 느낌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다소 시적이지만, 인간을 우주의 외부 관찰자가 아니라 그 일부로 위치시키는 데에는 분명한 힘이 있습니다. 138억 년의 우주 속에서 100년의 삶을 사는 인간의 생은 138억 년짜리 연장선을 달력에 놓고 보면 0.23초에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내 삶을 의미 있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내가 하는 것만큼 앞으로 나아가는 것, 내 0.23초를 헛되지 않게 사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주 앞에서 인간은 겸손해진다'는 결론은 아름답지만 너무 익숙합니다. 광대한 우주와 찰나의 인생이라는 대비는 감동적이지만, 자칫하면 사유를 멈추게 하는 문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겸손해지는 것 다음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별을 바라본 이후의 삶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끝내 독자의 몫으로 남습니다. 그럼에도 이 서사는 분명한 성취를 이룹니다. 별을 다시 보게 만든다는 것, 그리고 별을 통해 삶의 속도를 다시 묻도록 만든다는 것입니다.
| 관측 도구 | 시대 | 발견한 것 |
|---|---|---|
| 맨눈 | 고대~중세 | 별자리, 행성 운동 |
| 광학 망원경 | 1600년대~ | 지구 중심설 붕괴, 입체적 우주 |
| 허블 우주 망원경 | 1990년~ | 수천 개의 은하, 심우주 |
| 전파 망원경 | 20세기~ | 블랙홀, 전파 신호 |
별은 우리를 위대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다만 조금 더 겸손하고, 조금 더 깊게 생각하게 할 뿐입니다. 천체 사진가 황인준은 바쁘고 힘들수록 하늘을 보라고, 그리고 별에게 마음을 주라고 말합니다. 어릴 때 마당에 멍석을 깔고 누워서 여름밤의 별을 보며 우주까지 상상력을 펼쳤던 그 시절을 떠올립니다. 요즘은 자본주의 사회 아래서 돈 계산에 치여 사람도 사막화되고 있습니다. 불빛이 많아지는 것도 일종의 사막화로, 별이 안 보이게 만듭니다. 이런 시대에도 마음을 더 주면 별을 볼 수 있습니다. 보려고 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 시대가 별을 안 보는 시대고 희망이 없다고 말하지만, 이만큼이나 아름다운 밤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별은 여기서 도피처가 아니라 기준점입니다. 그 정도면 이 시대에 별이 할 수 있는 역할로는 충분히 큽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별 관측을 처음 시작하려면 어떤 장비가 필요한가요? A. 처음에는 맨눈으로 별자리를 익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쌍안경 정도만 있어도 달의 표면이나 목성의 위성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면 입문용 천체 망원경과 적도의를 추천하며, 광공해가 적은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A. 천상열차분야지도 원본은 국보로 지정되어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박물관 홈페이지나 직접 방문을 통해 관람할 수 있으며, 온라인 디지털 아카이브에서도 고해상도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도시에서도 별을 제대로 관측할 수 있나요? A. 도시의 광공해 때문에 은하수나 희미한 성운은 관측하기 어렵지만, 밝은 행성(목성, 금성, 화성)이나 달, 주요 별자리는 충분히 관측 가능합니다. 공원이나 고층 건물 옥상 등 불빛이 덜한 곳을 찾거나, 주말에 근교의 어두운 장소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별이 우리 몸을 이루는 재료라는 말은 과학적으로 사실인가요? A. 네, 과학적 사실입니다. 우리 몸을 이루는 탄소, 질소, 산소, 철 등의 원소들은 모두 별의 핵융합 반응이나 초신성 폭발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빅뱅 직후에는 수소와 헬륨만 존재했고, 무거운 원소들은 별 내부에서 생성되어 우주 공간으로 퍼져나갔습니다. Q. 허블 우주 망원경 이후 더 발전된 망원경이 있나요? A. 네, 2021년 발사된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JWST)이 허블의 뒤를 이어 더욱 먼 우주를 관측하고 있습니다. 적외선 관측에 특화되어 있어 우주 초기 은하나 별의 탄생 과정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으며, 허블보다 약 100배 더 민감한 관측이 가능합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youtu.be/249zCtKgEEk?si=c3_5YbbsjJ7Ib7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