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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경제 성장 (남북 지역 차이, 한국 무역 흑자, 소프트 파워)

by oboemoon 2026. 2. 8.

베트남은 인도차이나 반도 동쪽에 위치한 S자형 국가로, 우리나라 면적의 약 세 배, 인구 약 1억 명의 세계 15위 수준 국가입니다. 54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이면서도 비엣족이 85% 이상을 차지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연 8%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아세안의 핵심 국가로 부상한 베트남의 성장 배경과 한국과의 관계, 그리고 미래 가능성을 살펴봅니다.

 

남북 지역 차이와 균형 발전 전략

 

베트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남부와 북부를 나눠서 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하노이에서 호찌민까지의 거리는 약 1,650km로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네 배에 가까운 거리입니다. 이러한 지리적 거리만큼이나 문화적 차이도 뚜렷합니다. 북부는 중국과 인접해 있어 유교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반면, 남부는 캄보디아와 해양 문화의 영향을 받아 비교적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언어 역시 지역 차이가 상당해서 특히 중부 지방 사투리는 남부 사람들도 알아듣기 힘들 정도라고 합니다.

베트남은 오랜 기간 프랑스 식민 지배를 받았고, 이후 베트남 전쟁을 겪으며 남북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통일 이후 베트남 정부는 지역 간 융합과 균형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현재 하노이는 정치 중심지로, 호찌민은 경제 중심지로 역할이 분리되어 있으며, 북부 지역에 산업단지를 적극 조성하고 있습니다. 삼성 등 한국 기업들도 북부 지역에 대거 진출해 있는 상황입니다. 동시에 남북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과 중부 다낭을 중심으로 한 산업 육성도 추진 중입니다.

이러한 지역 간 차이는 단순히 문화적 다양성을 넘어 베트남 경제 발전 전략의 핵심 과제이기도 합니다. 한 국가가 북부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내려오며 여러 지역과 민족을 포용해 성장해 온 역사는, 오늘날 베트남이 통합과 균형이라는 두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중국보다 면적은 작지만 민족 수가 훨씬 많다는 점은, 베트남이 가진 다양성의 잠재력과 동시에 극복해야 할 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한국 무역 흑자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한국과 베트남은 수교 30주년을 넘어서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매우 가까운 사이입니다. 작년 기준 한국이 가장 큰 무역 흑자를 기록한 나라가 바로 베트남이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1992년 수교 이후 한국은 베트남과의 교역에서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2021년 한-베 교역액은 807억 달러, 2022년에는 876억 달러로 중국과 미국 다음의 3대 교역 대상국이 되었습니다. 베트남 내 최대 투자국 역시 대한민국입니다.

이러한 무역 확대는 2007년 베트남의 WTO 가입 이후 본격화되었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특히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중간재를 한국에서 수입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무역 흑자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미중 갈등 속에서 베트남은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한국에게도 기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이 생산기지로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중국 임금의 약 60% 수준으로 낮은 임금과 우수한 노동력을 갖추고 있으며, 전력, 항만, 도로 등 안정적인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어 전자 산업에 유리합니다. 또한 개발도상국 중 가장 많은 FTA를 체결해 수출 환경도 뛰어납니다. 미얀마 등 다른 아세안 국가들은 인프라나 정치적 불안정으로 대안이 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베트남의 외교 전략 역시 인상적입니다. 중국에서 전체 수입의 1/3을 조달하고, 수출은 미국 비중이 가장 큰 구조를 유지하면서 두 강대국 사이에서 실리를 챙기는 모습은 한국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미국과 중국 모두 베트남을 중요하게 여기며 외교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베트남은 균형 외교를 통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적인 교역 관계의 이면에는 외국인 투자 의존도가 높은 구조라는 한계도 존재합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내수 시장 활성화와 자생적 산업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소프트 파워 국가로의 성장 가능성

 

베트남은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소프트 파워 국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교육열이 매우 높고 IT, 코딩 교육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ICT 산업은 연 28% 성장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업과 스타트업, 유니콘 기업도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젊은 Z세대는 해외 경험이 많고 사고방식이 개방적이어서 베트남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작년 8%가 넘는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중산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보급이 늘어나고 소비가 고급화되면서 한국 자동차, 식품,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전기 오토바이 확대, 대기오염 저감 등 중장기 전략도 적극 추진하고 있어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고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관광과 문화 산업 역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이안, 다낭 등은 역사와 유럽풍 문화가 결합된 매력적인 관광지로, 문화 콘텐츠 개발 여지가 많습니다. 중요한 점은 문화 교류가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으로 발전해야 지속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과거 한국이 조선에서 철강, 자동차, 반도체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무모해 보일 정도의 결단과 집요함을 보였던 것처럼, 베트남 역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성장 경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성공의 서사만을 강조하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국가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감내해야 했던 노동 환경, 사회적 불평등, 개인의 상처들은 충분히 조명되어야 합니다. 베트남이 외국인 투자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자생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면, 과거의 '속도와 집중'만이 아니라 포용적 성장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기술과 산업 환경, 사회적 가치가 크게 달라진 오늘날, 과거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베트남만의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은 이제 베트남을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니라 동등한 협력 파트너로 인식해야 합니다. 과거의 상처를 넘어 책임 있는 태도로 신뢰를 쌓고, 베트남을 아세안으로 연결하는 허브 국가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 양국 모두에게 필요한 방향입니다. 성공의 결과만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의 실패와 희생을 함께 기억하며, 현재와 미래의 선택에 대해 더 깊이 질문해야 할 시점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youtu.be/bBb-La7B9R8?si=Wsrh-QF7-eDTCL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