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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대신 마시면 안 되는 차 (이뇨작용, 저칼륨혈증, 곡물차)

by oboemoon 2026. 10. 4.

건강에 좋다는 차를 매일 물처럼 마셔왔는데, 오히려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면 믿어지시겠습니까? 저도 한동안 하루 권장 수분 섭취량을 채우려고 옥수수수염차나 결명자차를 생수 대신 달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차의 종류에 따라 성분과 체내 작용 방식이 전혀 다르다는 걸 제대로 짚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물 대신 마시면 안되는 차
액체가 든 컵 두 잔

이뇨작용이 강한 차, 왜 물처럼 마시면 안 될까

편의점에서 옥수수수염차 한 병 집어 들면서 "이거 다이어트에 좋다던데"라고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효능이 강하다는 건 그만큼 신체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옥수수수염차, 결명자차, 둥굴레차, 우엉차, 헛개나무차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뇨작용(利尿作用)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이뇨작용이란 소변 생성을 촉진해 체내 수분과 노폐물을 배출하는 작용을 말합니다. 붓기를 빼거나 혈압을 낮추는 데 단기적으로는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문제는 이 작용이 지속되면 노폐물만 빠지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소변이 잦아질수록 칼륨, 마그네슘 같은 전해질도 함께 빠져나갑니다. 이렇게 혈중 칼륨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진 상태를 저칼륨혈증이라고 합니다. 저칼륨혈증이란 혈액 내 칼륨 이온 수치가 정상 범위(3.5~5.0 mEq/L) 아래로 떨어진 상태로, 심하면 근육 약화, 부정맥, 심한 경우 마비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어쩌다 한 병 마셨다고 바로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지만, 매일 생수 대신 이런 차만 마신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헛개나무차의 경우는 한 가지 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간 손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만, 간 기능이 이미 약한 분이 장기 복용하면 오히려 독성 간염을 유발한 사례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독성 간염이란 특정 물질이 간세포에 직접적인 손상을 일으켜 염증을 유발하는 상태입니다. 좋다는 성분도 간과 신장이 해독하고 처리해야 할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이뇨작용이 강한 차를 물처럼 마시면 안 되는 주요 이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잦은 소변으로 전해질(칼륨, 마그네슘 등)이 과도하게 배출됩니다
  • 자각하지 못하는 탈수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 신장이 지속적으로 과부하 상태에 놓입니다
  • 혈압약, 이뇨제, 당뇨약을 복용 중인 분은 약효와 충돌할 수 있습니다
  • 장기 복용 시 간 기능이 약한 분에게는 독성 간염 위험이 있습니다

실제로 1999년 한국식품과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둥굴레차에는 카페인이 없다고 명확히 밝혀져 있습니다. 카페인 때문에 마시면 안 된다는 인식이 퍼져 있었는데, 이는 정확한 근거가 아니었던 겁니다. 그보다는 혈당과 혈압을 낮추는 약성(藥性)이 문제입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제대로 알게 된 부분이라 솔직히 좀 의외였습니다.

그렇다면 물 대신 마셔도 되는 차는 무엇일까

그렇다면 하루에 2L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을 차로 해결하고 싶을 때, 어떤 걸 골라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카페인과 이뇨작용이 없거나 미미한 차가 기준입니다.

루이보스차는 카페인이 없고 옥살산(Oxalic acid) 함량도 낮습니다. 여기서 옥살산이란 체내 칼슘과 결합해 신장 결석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으로, 녹차나 홍차에는 상당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루이보스차에는 이 옥살산이 거의 없어서 신장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습니다. 또한 항당뇨 효과로 주목받는 아스팔라틴(Aspalathin)이라는 항산화제를 함유하고 있는데, 아스팔라틴이란 혈당 수치를 낮추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으로 루이보스에서만 발견됩니다.

히비스커스차도 물 대신 마실 수 있는 차로 꼽힙니다. 폴리페놀(Polyphenol) 계열의 항산화 성분이 풍부합니다. 폴리페놀이란 식물이 자외선이나 해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물질로, 인체에서는 세포 손상을 일으키는 자유라디칼(Free radical)을 중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꾸준히 마시기에 부담이 없습니다(출처: Healthline).

카모마일차도 빠질 수 없습니다. 카페인이 없으면서 아피제닌(Apigenin)이라는 항산화제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아피제닌이란 뇌의 특정 수용체에 결합해 긴장을 완화하고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성분입니다. 불면증이 있는 분이라면 취침 전 물 대신 카모마일차를 마시는 게 특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요즘 편의점에서 파는 누룽지차를 자주 마십니다. 구수한 맛이 있어서 생수보다 손이 훨씬 자주 가거든요. 이번에 자료를 찾아보니 보리차, 현미차, 옥수수차처럼 곡물에서 우린 차는 이뇨작용이 강하지 않아 물 대신 마셔도 무리가 없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누룽지차도 같은 곡물 계열이니 제 습관이 딱히 잘못된 건 아니었다 싶어서 안심이 됐습니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자료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과 일반 식품의 섭취 기준은 개인의 건강 상태, 연령, 복용 약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특히 혈압약, 이뇨제, 혈액희석제를 복용 중인 분이라면 차 한 잔도 의사와 먼저 상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결국 차는 약과 물의 경계 어딘가에 있습니다. 좋은 성분이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하루 종일 들이키기에는 우리 몸이 처리해야 할 부담이 생각보다 큽니다. 저도 이번을 계기로 어떤 차든 성분을 한 번쯤 확인하고, 기왕이면 내 몸 상태에 맞는 걸 적당히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를 즐기되 하루 한두 잔으로 충분히 누리는 것, 그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 https://youtu.be/38hx4CoZdvc?si=OdsBexladElRV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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