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한국 개인 투자자의 비중은 0.2%에 불과하지만, 두 배, 세 배 레버리지 ETF 투자 비율은 30~40%에 달합니다. 특히 2030 청년층이 집중적으로 레버리지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왜 이토록 높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일까요? 자본시장 연구원의 최신 연구 결과와 투자자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레버리지 투자의 실체를 분석하고, 건강한 투자 문화를 위한 방향을 모색해 봅니다.
한국 청년층의 레버리지 투자, 생존 전략인가 투기인가
한국의 2030 청년층이 레버리지 ETF에 몰리는 현상은 단순히 '무모한 투기'로만 치부하기 어렵습니다. 24년도부터 두 배 레버리지 종목을 매수하기 시작한 20대 직장인 정현 씨는 "만약 그때 다섯 배가 있었으면 제가 다섯 배를 투자했을 것 같다"며 "가장 큰 목표가 고수익률을 가지는 게 목표였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단순한 욕심이라기보다, 현실적인 절박함에서 비롯된 선택입니다.
청년들이 레버리지 투자를 선택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서울에 아파트를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 평생 벌고 돈을 안 써야 겨우 집을 살 수 있을까 말까 한 현실 앞에서 '정말 집을 못 살 거다'라는 공포가 그들을 압박합니다. 한 투자자는 "2030 세대한테 주식 투자는 새로운 세상의 생존 방식"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물가는 오르고 금리는 내리는 상황에서 월급만으로는 노후를 대비하기 힘들고, 부동산 진입 장벽은 갈수록 높아지는 현실에서 청년들은 주식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합니다.
효남 씨의 사례는 레버리지 투자의 양면성을 보여줍니다. 그는 엔비디아 두 배 레버리지로 좋은 수익을 경험했지만, SOXL이라는 반도체 세 배 레버리지에서 최고점 양봉의 윗꼬리, 거의 10만 원대를 사서 60% 손해를 보며 800만 원 넘게 잃었습니다. 하락장 때는 "거의 죽음이었다"며 예금을 없애고 적금을 취소하며 카드값 못 내기 전까지 모든 현금을 투자에 쏟아부었다고 고백합니다. 이처럼 레버리지 투자는 상승장에서의 고수익 경험이 하락장에서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단순히 '위험을 무분별하게 추구하는 집단'으로 낙인찍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놓치는 것입니다. 문제는 레버리지 상품 자체가 아니라, 자신의 리스크 감내 수준을 모른 채 과도한 비중으로 투자하는 태도입니다. 결혼 자금을 만들고 싶어서, 서울에 집을 마련하고 싶어서 레버리지를 선택하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비난이 아니라 올바른 투자 교육과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손실 위험성, 통계가 말하는 레버리지 투자의 진실
자본시장 연구원의 연구 결과는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해외 ETF 투자자는 평균 25% 이상 수익을 낸 반면, 레버리지 ETF 투자자는 평균 33%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세 배 이상 고배율 레버리지나 인버스 비중이 2020년에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이들 투자자의 손실률은 30%에 달했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상장 지수 펀드로 여러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 분산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ETF 앞에 레버리지가 붙는 순간 고수익 고위험 상품으로 변모합니다. 두 배, 세 배로 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두 배, 세 배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금융 전문가는 "finance에서 우리는 return을 좋아하고 risk를 싫어한다. High return and low risk가 현대 금융의 원칙"이라며, "한국 개인 투자자들을 포함한 소매 투자자들은 정반대로 하고 있다. 그들은 매우 변동성이 큰 위험한 주식과 레버리지 ETF를 사고 있다"라고 지적합니다.
특히 양자 컴퓨팅 관련 주식처럼 미국에서도 몇 안 되는 종목에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부 종목의 경우 한국 투자자가 4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처럼 집중된 투자 현상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오를 때 떨어질 것을 예상해서 인버스에 투자하고, 떨어질 때는 오를 것을 기대해서 레버리지에 투자하는데, 한 번 정도 맞추는 것은 가능하지만 지속적으로 시점을 맞춰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에는 상당히 어렵다고 경고합니다.
메타를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에 투자한 정현 씨의 계좌는 고점 대비 거의 40% 하락했지만, 그는 여전히 신규 진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는 레버리지 투자의 심리적 함정을 보여줍니다. 초기 성공 경험이 손실 후에도 계속 투자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아이온큐와 리게티에 두 배씩 투자했던 한 투자자는 "레버리지 당기는 게 너무 쉬웠다. 처음에 벌었으니까. 근데 버는 게 잃더라"라고 말하며, 레버리지 투자의 중독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경험했음을 고백합니다.
장기투자 환경 조성, 신뢰 회복이 먼저다
한국 증시가 건강한 장기투자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구조적 개선이 필수적입니다. 코스피는 2018년부터 다시 3,000에 14년 동안 갇혀 있었습니다. 주식은 위험 자산이기에 위험을 감수한 만큼 수익률로 보상이 되어야 하는데, 수십 년간 한국 증시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기업 거버넌스 문제입니다.
CG Watch라는 2년에 한 번씩 나오는 국가별 기업 거버넌스 평가 보고서에서 한국은 12개 아시아 국가 중 8등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충격적인 결과입니다. 한국 회사들은 총수 중심의 기업 거버넌스를 갖고 있고 주주 중심의 기업 거버넌스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16년 동안 437명이 구속되었으며, 배임 횡령, 탈세 등의 이유로 기업에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었습니다. 알짜 사업부를 떼어내서 중복 상장하고, 핵심 계열사를 총수의 회사와 헐값에 합병하며, 의도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리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다행히 2025년에는 변화의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기업 거버넌스를 개선하고 개인 투자자의 권리를 강화하는 법적 보호 장치가 마련되었습니다. 1,500만 주식 투자자를 대표하는 목소리가 상법 개정안 통과로 이어졌으며,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 제고 노력, 쪼개기 상장 시 모회사 주주 보호 등의 조치가 시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제도 개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전문가는 "어떤 방식으로든 노동자, 평범한 일반 국민들이 크든 작든 자본의 영역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위험하고 불안정한 단타 중심의 시장으로 남겨둔 상태에서 국민들한테 부동산 투자하지 말고 주식 투자하라, 해외 주식 투자하지 말고 국내 주식 투자하라고 백날 얘기해 봤자 의미가 없다"라고 지적합니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서 투자하고 싶은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드는 것이 국회와 정부가 해야 할 일입니다.
주식 시장은 무엇보다 신뢰가 핵심입니다. 공정하고 투명하지 않은 시장은 제대로 작동할 수 없습니다. 2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한 한 투자자는 "주식 투자는 노후 대비"라며 "경제적 여유가 많지 않을 은퇴 후를 보충하는 수단으로 주식을 선택했다"라고 말합니다. 또 다른 투자자는 "2030년 뒤 제 노후에 와이프랑 행복하게 살려고 꾸준히 모으고 있다"며 "은퇴하고 나서 제 용돈을 줄 주체로 주식을 믿고 있다"라고 고백합니다. 이들의 신뢰에 보답하려면 장기 보유했을 때 정당한 보상이 따르는 시장 구조가 필요합니다.
결국 개인의 태도 변화와 시장의 구조 개선은 동시에 가야 합니다. 투자할 때 답은 하나입니다.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이냐 아니냐,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투자하고 있냐, 그 결과는 내가 책임질 수 있냐입니다. 투자의 정답은 수익률이 아니라 자신의 리스크 톨러런스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말이 개인 책임론으로만 흘러가서는 안 됩니다. 레버리지를 택하는 청년들을 비난하기 전에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를 묻는 사회가 되어야 하며, '한 방'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을 선택하는 문화가 확산되어야 합니다. 주식이 투기가 아니라 자본 참여의 통로가 되려면, 신뢰할 수 있는 시장 환경과 장기 투자에 보상이 따르는 구조가 함께 만들어져야 합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youtu.be/BxOtFbKH_Ow?si=rOHDcZoBVS4tRu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