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기지개를 켜는 봄이 왔지만, 대학 교정에는 여전히 겨울바람이 분다고 말합니다. 취업 한파 속에서 대한민국의 20대는 미래 앞에 떨고 있으며, 수백 통의 이력서를 내고도 면접에서 탈락하는 경험을 반복합니다. 대학은 더 이상 배움의 공간이 아닌 취업 전선으로 변했고, 학생들의 청춘은 끝없는 경쟁 속에서 소진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치열한 스펙 경쟁의 실체와 캠퍼스가 겪고 있는 근본적 변화, 그리고 청년 실업 문제의 구조적 한계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스펙 경쟁이 만든 대학생의 일상
스펙이라는 단어는 이제 대학생들에게 너무 익숙한 말이 되었습니다. 학점과 영어 점수, 자격증은 취업을 위한 기본 조건이 되었고, 이러한 요구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자격증 하나, 점수 하나의 차이가 당락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하루에도 여러 개의 자기소개서를 쓰며 밤을 새웁니다. 토익 점수와 자격증, 각종 스터디와 면접 연습으로 하루를 채우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신입생 열 명 중 여덟 명이 이미 취업을 걱정하고 있으며, 3학년 때부터 채용 설명회를 찾아다니며 서류 탈락과 최종 불합격을 반복합니다. 지방대 학생들에게 기업 채용 설명회는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되었고, 기업들은 채용 규모를 줄이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취업 동아리에 들어가기 위해서조차 면접을 봐야 하는 상황은 취업 동아리가 또 하나의 경쟁 공간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면접의 비중이 커지면서 학생들은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취업 사진 한 장을 위해 반복되는 촬영과 웃음 연습이 이어지고, 외모마저 경쟁력이 되는 현실입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보다, 기업이 원하는 모습에 얼마나 가까운지를 더 고민하게 됩니다. 학점, 영어 점수, 자격증, 면접 태도, 외모와 이미지까지 평가의 대상이 되면서 개인의 개성과 삶의 과정이 점수와 문장으로만 환원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스펙을 쌓기 위해 휴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은 늘어나고, 경쟁은 점점 더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이제 취업 준비는 3학년, 아니 그 이전부터 시작되며, 휴학과 졸업 유예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평균 대학 재학 기간은 점점 길어지고 있으며, 대학 졸업자 가운데 상당수는 졸업 후에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채 취업 준비생으로 남아 있습니다. 졸업을 앞두거나 이미 졸업한 학생들 역시 학교를 떠나지 못하고, 면접을 위해 증명서를 떼는 일상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캠퍼스 변화와 사라진 대학의 본질
대학 캠퍼스의 변화는 누구보다 학생들에게 낯설게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낭만과 추억의 공간이었던 대학은 이제 취업 학원처럼 변했습니다. 불황이 깊어지며 시작된 취업 빙하기 속에서 대학은 다시 입시를 치르는 공간처럼 변해갔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동아리들은 신입생을 맞이하지만, 학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여전히 취업입니다.
캠퍼스는 취업을 준비하는 하나의 거대한 대기실처럼 변모했습니다. 도서관, 스터디룸, 취업 동아리, 사진관까지 모든 공간이 취업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도서관은 새벽부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학생들로 가득 차고, 아침을 거른 채 공부하는 모습도 흔해졌습니다. 입시 경쟁을 뚫고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은 다시 고3 시절로 돌아간 듯한 생활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학생다운 여유나 실패를 통해 배우는 시간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동아리는 줄어들고, 다양한 꿈과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대학은 원래 다양한 생각과 가능성이 공존하는 공간이었지만, 현재의 캠퍼스는 하나의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모두가 몰려드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모두가 같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몰려들지만, 그 구멍을 넓히려는 시도는 쉽지 않습니다.
일자리 대책은 단기 인턴에 머무르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취업 준비는 개인의 삶 전체를 지배하기 시작했고, 배움의 공간이 아닌 취업 전선으로 바뀐 캠퍼스에서 학생들은 오늘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버티고 있습니다. 꽃이 피는 봄이 와도 마음은 예전 같지 않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청년 실업 문제의 구조적 한계
청년 실업자 100만 명 시대라는 표현이 상징하듯, 현재의 취업난은 단순히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설명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면접에서 떨어지고 또 떨어져도 다음 지원서를 준비하며, 오늘도 도서관에서, 스터디룸에서, 사진관에서 청춘들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버티고 있습니다.
좁기만 한 취업의 문 앞에서 대학생들은 오늘도 조금이라도 더 나은 조건을 갖추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이들의 소박한 바람은 단 하나, 열심히 노력한 만큼 일할 수 있는 자리를 얻는 것입니다. 수백 통의 이력서를 내고도 면접에서 탈락하는 경험은 반복되고, 그 좌절감은 이별과도 같다고 학생들은 말합니다.
그러나 일자리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개인의 경쟁력 강화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습니다. 취업 실패가 반복될수록 학생들은 더 많은 스펙과 더 강한 자기 관리로 대응하려 하지만, 이러한 경쟁이 과연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결국 누군가는 계속 탈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그 책임이 개인에게만 돌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등장하는 대책과 조언들은 대부분 '더 준비하라', '더 갖추라'는 메시지에 가깝습니다. 물론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일 수는 있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청년의 봄이 흘러가는 동안, 그 기다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구조적 차원의 변화 없이는 이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의 노력과 고통을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에 진입할 수 있는 구조적 해결책이 함께 논의되어야 합니다.
취업 한파 속에서 대한민국의 20대가 미래 앞에 떨고 있는 현실은 단순히 스펙을 더 쌓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캠퍼스가 취업 학원으로 변하고, 청년 실업 문제가 구조화되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좁기만 한 취업의 문을 어떻게 넓힐 것인가, 그리고 청춘이 경쟁이 아닌 성장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청년들이 다양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youtu.be/yE9-ENNbXsU?si=GPvQL7VkdGJHtpx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