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북극해 연안은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수산 자원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북위 71도 노르카프에서 시작해 베르겐까지, 이곳 사람들은 레드 킹크랩과 연어를 통해 자원의 지속가능성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단순한 어획과 양식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노르웨이의 사례는 해양 자원을 대하는 근본적인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북극해 레드 킹크랩 어업의 지속가능한 관리 체계
노르웨이 최북단 호닝스버그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레드 킹크랩 조업은 자원 관리의 모범 사례를 보여줍니다. 북위 71도 노르카프에서 40분 거리에 위치한 이 작은 어촌 마을은 북극해의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바다의 제왕으로 불리는 레드 킹크랩을 어획합니다. 어부 유론 씨의 조업 과정을 살펴보면, 마을 코앞 바다가 바로 황금어장이라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통발 방식으로 잡아 올린 레드 킹크랩은 크기가 엄청나며, 일부는 8kg까지 나갑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점은 어획 방식이 아니라 관리 체계입니다. 노르웨이 정부는 어부들이 잡을 수 있는 레드 킹크랩의 양을 엄격하게 제한합니다. 유론 씨는 통발에서 잡힌 킹크랩 중 기준에 미달하는 개체들을 다시 바다로 방생합니다. 풍년처럼 보이는 어획량에도 불구하고 최상품만을 선별하고 나머지는 돌려보내는 이 과정은,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 자원 유지를 우선하는 태도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레드 킹크랩은 안정적으로 자원이 유지되며, 어부들도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잡아 올린 킹크랩은 하역장에서 4~5일간 해수에서 안정기를 거친 후 수출됩니다. 특히 한국에서 노르웨이산 레드 킹크랩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철저한 품질 관리 때문입니다. 자원을 단순히 소비 대상이 아닌 미래 자산으로 관리하는 노르웨이의 접근 방식은, 어획량 제한이라는 제약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더 큰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북극해의 차갑고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킹크랩의 품질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는 철저한 관리 없이는 불가능했을 성과입니다.
노르웨이 연어 양식 산업의 과학적 시스템과 기술력
노르웨이가 세계적인 연어 대국이 된 배경에는 1970년대 성공한 가두리 양식 기술과 수십 년간 축적된 노하우가 있습니다. 베르겐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비르나 피오르의 연어 양식장은 최첨단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둘레 160m, 깊이 40m의 가두리에서 대서양 연어가 자라는 과정은 철저한 과학적 관리 하에 이루어집니다. 피오르의 냉수는 냉수성 어종인 연어가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며, 사료는 자동으로 급여됩니다.
연어 양식의 시작은 육지에서 이루어집니다. 산란용 연어에서 인공 수정을 통해 한 마리당 17,000개의 알을 채취하며, 60일간 민물에서 부화시킵니다. 태어난 치어는 성장 단계에 맞춰 백신 접종을 받는데, 이는 자연 상태보다 건강한 개체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치어가 200g에 도달하면 바다의 가두리로 옮겨지는데, 이 과정에서도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한 세심한 배려가 이루어집니다.
출하 단계에서는 웰 보트를 이용해 한 번에 6만 마리의 연어를 신속하게 이동시키며, 가공 공장으로 2분 만에 운송됩니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연어의 신선도가 최상으로 유지됩니다. 가공 과정 또한 자동화되어 있어 머리, 내장, 뼈가 신속 정확하게 제거되고 필렛 형태로 포장됩니다. 노르웨이 연어가 세계 시장에서 높은 신뢰를 얻는 이유는 바로 이처럼 전 과정에 걸친 품질 관리 때문입니다. 양식장에서는 최첨단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가두리 안의 연어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사료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할 만큼 품질을 중시합니다. 계절에 따라 사료 급여량을 조절하는 섬세함까지 더해져, 노르웨이 연어는 지속가능한 양식 산업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았습니다.
해양 자원 관리의 성공 요인과 한계에 대한 성찰
노르웨이의 해양 자원 관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가 차원의 체계적 지원과 엄격한 규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레드 킹크랩의 어획량 제한, 연어 양식의 단계별 철저한 검사 체계는 모두 정부의 강력한 관리 시스템 위에서 작동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자원을 후손에게 물려줄 미래 자산으로 인식하는 문화적 토대 위에 구축되었습니다. 베르겐의 중세 한자동맹 시절부터 이어진 수산업의 역사는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바다가 단순한 수익원이 아닌 삶의 터전임을 각인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측면만을 바라보기에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지점들이 있습니다. 대규모 연어 양식이 생태계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 가두리 양식이 주변 해양 환경에 가하는 부담, 수출 중심 산업 구조가 초래할 수 있는 지역 사회의 변화 등은 다큐멘터리에서 깊이 다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노르웨이는 인구가 적고 국가 재정이 탄탄하며 국토의 80%가 산악지형이라는 특수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적, 경제적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는 국가에서도 같은 방식의 관리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르웨이의 사례는 해양 자원을 소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북극과 가까워 겨울이 길고 캄캄한 밤이 계속되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호닝스버그 마을 사람들은 썰매를 타고 다니며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갑니다. 비르구 씨가 동료들과 나눈 연어 수프와 스테이크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자원을 아끼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상징입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단기적 이익보다 지속가능성을 우선하는 태도가 필수적입니다. 노르웨이의 해양 관리 시스템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적어도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수산업은 자원 관리가 경제적 가치와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레드 킹크랩과 연어로 대표되는 이들의 성공은 철저한 관리 시스템과 미래 세대를 고려하는 태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시스템이 가능한 배경과 한계에 대한 성찰 또한 필요하며, 해양 자원을 소비하는 우리 모두가 책임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깁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youtu.be/8CutERkPDCY?si=gTC0DDRfx5_OCU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