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굴 한 점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과 노력이 필요한지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최근 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전통적인 굴 양식 현장에 첨단 기술이 도입되고, 동시에 여전히 사람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작업 현장의 모습이 공개되었습니다. 로봇이 굴 껍데기를 까는 장면부터 추운 겨울 바다에서 체롱망을 청소하는 작업자의 모습까지, 이 영상은 수산업이 단순한 자연 채취가 아닌 기술과 노동이 결합된 산업임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로봇 가공 시스템이 바꾼 굴 산업의 효율
국내 유일하게 로봇으로 굴 껍데기를 까는 박신장의 모습은 수산업에서도 자동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이곳에서는 사람 대신 로봇이 굴을 옮기고, 껍데기와 알맹이를 분리하는 모든 과정을 담당합니다. 살아있는 굴을 전용 수압기에 넣으면 압력에 의해 관자가 수축되면서 껍데기와 알맹이가 자연스럽게 분리됩니다. 이 방식은 칼로 굴을 까는 전통적인 방법과 달리 굴에 상처를 남기지 않아 상품성을 크게 높입니다.
하루 종일 가동했을 때 기계 한 대가 처리하는 양은 약 10톤으로, 이는 사람 30명이 까는 양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수율 14%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알굴로만 약 1톤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기계를 거쳐 나온 굴 껍데기는 깔끔하게 분리되어 있고, 알맹이는 물관을 타고 이동하며 2차 세척 과정을 거칩니다. 이러한 방식은 흠집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현대적 가공 기술의 결정체입니다.
로봇 가공 시스템의 도입은 단순히 인건비 절감이나 생산성 향상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수압으로 깨끗하게 까기 때문에 굴이 상처 없이 관자가 보존되며, 이는 곧 소비자에게 더 신선하고 위생적인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분리된 알굴은 바로 납품되기도 하지만, 굴무침과 같은 가공 식품으로도 만들어집니다. 생물이기 때문에 신선도를 위해 최대한 빠르게 손질하는 것이 관건이며, 각종 채소와 양념에 생굴을 버무려 만든 굴무침은 밥반찬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처럼 로봇 가공 기술은 굴 산업의 효율성과 품질을 동시에 향상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체롱망 관리의 중요성과 현장의 고충
개체굴은 둥근 그물망인 체롱망에 담아 바닷속 3에서 5m 아래에서 기르는 체롱 수하식으로 양식됩니다. 축구장 약 15개와 맞먹는 15로 규모의 양식장에서 연간 약 100톤의 굴을 키우고 출하하는 이재용 선장의 양식장은 1년 출하량으로 3 배체 개체만 약 30에서 40톤을 생산합니다. 손톱만 한 씨앗 굴에서 시작해 2년 이상 자라야 상품이 되는 개체굴은 1년 내내 구역을 나누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체롱망 안의 굴들이 먹이 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청소 작업은 필수입니다. 한 달에서 두 달 정도만 지나도 망에는 어만동이라 불리는 해조류들이 빼곡하게 붙어 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 상태로 두면 물 순환이 되지 않아 먹이 활동이 제한되고, 굴의 성장이 멈추거나 심하면 집단 폐사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채롱망을 걷어 올려 고압 세척 분사기로 하나하나 꼼꼼히 청소해야 합니다.
겨울철 작업은 특히 고된 일입니다. 새벽부터 준비를 시작하지만 꽁꽁 얼어붙은 호스 때문에 작업이 지체되기도 합니다. 오늘 작업에 꼭 필요한 물 호스가 얼면 시작도 할 수 없어, 또 다른 호스를 연결해 수압으로 뚫는 등 고군분투해야 합니다. 다행히 호스가 뚫리고 고압 분사기가 작동하면 본격적인 청소 작업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사방으로 튀는 이물질 때문에 눈도 뜨기 힘들고, 계속되는 작업에 어느새 이물질을 뒤집어쓴 작업자는 결국 작업을 잠시 멈추고 맙니다. 하루에 수백여 개의 채롱망을 청소해야 하는데, 한 줄을 끝내는 데만 하루가 걸리고 전체 작업에는 일주일이 소요됩니다. 손끝 발끝이 시려 집에 가고 싶지만 참고 견뎌야 하는 현실이 바로 체롱망 관리 작업의 실상입니다.
현장 노동의 가치와 작업자들의 삶
로봇이 굴을 까는 작업을 대신할 수 있지만, 바다 위에서 이루어지는 양식 관리는 여전히 사람의 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하루 종일 고압 분사기로 작업하다 보면 체력이 바닥나고, 손은 울퉁불퉁하게 패이며 많이 아프고 다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는 이유는 이 작업을 미루면 굴이 집단 폐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힘겨운 청소 작업이 끝나면 오늘 출하할 굴을 걷어 올리는데, 하루 평균 1톤에서 2톤 정도를 출하합니다. 이 순간이 작업자들에게는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작업자 중에는 더 나은 삶을 위해 고향을 떠나온 외국인 노동자도 있습니다. "한국 좋다. 한국 돈 많아. 방어 좋아"라고 말하는 그들에게 목표가 있기에 차가운 겨울 바다도 무섭지 않습니다. 무려 다섯 시간 만에 양식장에서 돌아온 후에도 쉴 틈이 없습니다. 오늘 출하할 굴들을 손질하는 일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굴 하나하나를 손으로 살피며 빈 것은 없는지 선별 작업을 하고, 깨끗하게 세척 과정을 거쳐 명품 굴이란 이름에 걸맞은 모습으로 소비자에게 선보입니다.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많아진 개체굴은 주문에 맞게 소분해서 포장되고, 이렇게 오늘의 모든 작업이 끝납니다.
고된 하루가 마무리되면 작업자들은 바다에서 얻은 피로를 바다향 가득한 굴로 풀어냅니다.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은 작업자들에게 보약이나 다름없습니다. 매일 보는 굴이지만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으며, 새콤달콤한 굴무침과 함께 밥을 먹으면 밥맛이 배가 됩니다. 정말 맛있다고 말하는 그들의 얼굴에서 힘든 노동 속에서도 찾아낸 작은 행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편하게 먹는 굴 한 점 뒤에는 이렇게 긴 과정과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기술 발전이 가져온 변화와 여전히 사람의 손이 필요한 현장 노동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수산업이 단순한 자연 채취 산업이 아니라 관리와 기술, 노동이 결합된 산업임을 명확히 증명했습니다. 앞으로 자동화가 더욱 확대되더라도,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관리 작업만큼은 쉽게 기계가 대신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현장 노동의 가치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우리의 식탁을 풍요롭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손길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youtu.be/LT7e2JWU2mc?si=k-SH7MxnoAkXevE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