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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운동 (보온, 운동시간, 부상예방)

by oboemoon 2026. 11. 2.

아침마다 운동화 끈을 묶으면서 "이 시간이 맞나?" 고민한 적 없으셨나요. 저도 한동안 새벽 6시에 억지로 눈을 뜨며 조깅을 했는데, 어느 겨울 아침 발목을 삐끗하고 나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겨울철 운동은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것 이상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지금부터 해보려 합니다.

겨울철 운동
겨울에 러닝을 하고 있는 모습

추위 속 운동,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

기온이 뚝 떨어지는 날, 우리 몸은 생각보다 복잡한 반응을 보입니다. 혈관수축(vasoconstriction)이 일어납니다. 혈관수축이란 차가운 온도에 반응해 말초 혈관이 좁아지는 현상으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본능적인 방어 기제입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혈류 저항이 커져 심장이 더 많은 부담을 안게 된다는 점입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충분한 준비 운동 없이 찬 공기 속으로 나갔을 때 정강이와 허리가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뻣뻣해졌습니다. 그냥 추워서 그런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근육 긴장도가 올라가서 관절 가동범위(ROM, Range of Motion) 자체가 줄어든 상태였던 겁니다. ROM이란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최대 각도를 말하는데, 이게 줄어든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운동하면 인대나 힘줄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특히 심혈관 질환이나 고혈압이 있는 분들은 모세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급격히 오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겨울철에 뇌혈관 질환 환자가 늘어나는 데는 이런 생리적 배경이 있습니다. 단순히 "옷 따뜻하게 입으면 되겠지"라고 넘기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겨울 운동에서 저도 실감한 보온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 두꺼운 옷 한 겹보다 얇은 기능성 레이어를 여러 겹 겹쳐 입기
  • 체온이 오를 때마다 한 겹씩 벗어 체온 조절하기
  • 마스크로 찬 공기가 기관지에 직접 닿는 것 막기
  • 모자로 두피를 통한 열 손실 차단하기
  • 장갑과 귀마개로 동상 취약 부위 보호하기

준비 운동(warm-up)도 평소보다 두 배 이상 길게 잡아야 합니다. warm-up이란 본 운동 전에 심박수와 체온을 서서히 끌어올려 근육과 관절을 운동 상태로 전환시키는 과정을 말합니다. 저는 찬 바깥에 나가자마자 스트레칭을 시작하다가 허리를 다친 경험이 있는데, 그 뒤로는 반드시 실내에서 먼저 몸을 예열한 뒤 외출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으로 효과가 컸습니다. 같은 코스를 뛰어도 부상 없이 훨씬 편하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운동 효과를 높이는 시간대, 오후가 진짜인 이유

"아침에 운동해야 더 건강해진다"는 말을 저도 오랫동안 믿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새벽 운동을 몇 달 해봤을 때 늘 몸이 무겁고 퍼포먼스가 안 나왔는데, 오후로 시간을 바꾼 뒤로 같은 운동량임에도 훨씬 컨디션이 좋았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도 있습니다. 영국 센트럴 랭커셔 대학교 의대 스튜어트 해스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운동 성과는 오후 4시에서 7시 사이에 전반적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버드대와 스위스 바젤대의 공동 연구에서도 63편의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근력과 점프력은 오후 1시에서 8시 사이, 악력은 오후 2시에서 9시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출처: Harvard Health Publishing).

이런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심부 체온(core body temperature)에 있습니다. 심부 체온이란 피부 온도와 달리 내장 기관과 근육 깊은 곳의 온도를 말하는데, 오전에는 이 온도가 낮아 근육 수축 효율이 떨어집니다. 거기다 아침에는 혈당이 낮아 근육이 쓸 포도당이 부족하고, 신경계 활성도 아직 낮은 상태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오후에 운동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도 그 점은 비판적으로 봅니다. 직장인이나 육아 중인 분들은 현실적으로 오후 시간을 쓰기 어렵습니다. 영국 버밍엄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주 2회 이상 2주 이상 꾸준히 아침 운동을 지속하면 오전과 오후의 운동 성과 차이가 줄어든다고 합니다(출처: 영국 스포츠 과학 저널). 결국 타이밍보다 꾸준함이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겨울철 아침 운동에서 한 가지 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기온이 낮은 이른 아침에는 대기 오염 물질이 지표면 가까이 정체해 공기 질이 상대적으로 나쁩니다. 심폐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은 기온이 올라오는 점심 무렵이 더 안전합니다. 제 경험상 이 부분은 특히 호흡기가 약한 분들에게 실질적인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겨울 운동은 결국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저 역시 그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체온 유지, 충분한 준비 운동, 자신의 생활 리듬에 맞는 시간대 선택, 이 세 가지를 지키는 것이 부상 없이 오래 운동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건강한 겨울을 보내고 싶다면, 지금 당장 운동화 끈을 묶기 전에 5분만 더 몸을 예열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youtu.be/fidZvMIuxjw?si=KFf4hSFNVDX0HsZ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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