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

식품안전 기준으로 본 생수병 재사용 (환경, 검사 결과, 관리)

by oboemoon 2025. 10. 26.

식품안전 기준으로 본 생수병의 재사용
생수가 담긴 플라스틱 병

생수병을 여러 번 재사용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 위험성과 식품안전 기준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최근 환경보호를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캠페인이 활발하지만, 무심코 반복 사용하는 생수병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은 자주 간과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PET소재 생수병이 ‘일회용’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세균 번식과 환경호르몬 용출 문제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생수병 재사용의 식품안전적 관점에서의 리스크를 살펴보고, 검사 결과를 통해 확인된 과학적 근거와 함께 올바른 관리법을 안내합니다.

환경호르몬: 생수병 재사용이 초래하는 보이지 않는 위험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로 만들어진 생수병은 가볍고 투명하며 제조비용이 저렴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이 소재는 고온, 자외선, 장시간 보관 등의 환경에 노출될 경우 미량의 환경호르몬이 용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재사용 과정에서 반복되는 세척, 뜨거운 물 사용, 햇볕 노출 등은 플라스틱의 분자구조를 약화시키며 화학물질이 물속으로 녹아들 확률을 높입니다. 환경호르몬은 체내에서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작용해 내분비계를 교란시킬 수 있으며, 장기 노출 시 호르몬 불균형, 생식기능 저하, 유방암·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과 환경부의 조사에서는 40도 이상의 온도에 노출된 생수병에서 DEHP와 같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즉, 단 한 번의 세척 후에도 병이 손상되었다면, 그 안의 물은 이미 안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로 본 생수병 재사용의 현실

국내외 여러 기관에서 생수병 재사용에 대한 위생 검사와 안전성 평가를 진행해 왔습니다. 캐나다 맥길대학교 연구팀은 일반 가정에서 생수병을 1주일 동안 재사용했을 때 병 내부의 세균 수가 처음보다 200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입으로 직접 마시는 과정에서 타액 속 세균이 옮겨지고, 병 내부가 습한 상태로 방치되면서 세균이 빠르게 번식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는 반복 세척된 PET병에서 표면 미세 흠집이 현미경 수준으로 발생하며, 그 틈에 세균과 곰팡이가 침투해 제거가 어렵다고 보고했습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3년 검사에서도 5회 이상 재사용된 생수병의 37%에서 일반세균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었습니다. 일부 병에서는 대장균군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식중독 및 위장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 오염지표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단순히 ‘깨끗이 씻으면 괜찮다’는 인식을 뒤집는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결국, 생수병은 세척 방법이 아니라 ‘사용 횟수 자체’에 의해 안전성이 좌우된다는 점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셈입니다.

올바른 관리법: 생수병 대신 안전하게 물을 마시는 방법

생수병 재사용의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식품안전 기준에 맞는 대체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째, 일회용 생수병은 한 번 사용 후 반드시 분리배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단, 불가피하게 다시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고온의 세척이나 식기세척기 사용을 피하고,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로 부드럽게 세척한 후 완전히 건조해야 합니다. 둘째, 물을 담은 후 24시간 이상 방치하지 말고, 직사광선이 닿는 곳에서 보관하지 않아야 합니다. 셋째, 재사용이 필요하다면 PET소재가 아닌 트라이탄, 스테인리스, 유리 소재의 텀블러나 물병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이들 소재는 내열성과 내화학성이 뛰어나며,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습니다. 또한 텀블러의 경우 세척이 용이하고, 장기간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장기적인 환경보호 효과도 큽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 스스로 ‘위생 기준’을 생활화하는 인식 전환이 중요합니다. 생수병을 단순히 ‘물 담는 용기’가 아니라, 식품용기와 같은 관리 기준으로 다뤄야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실천은 개인의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환경을 보호하는 올바른 소비로 이어집니다.

결론

생수병 재사용은 친환경적 실천으로 보이지만, 식품안전 기준에서 보면 매우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환경호르몬, 세균 오염, 플라스틱 변형 등 다양한 위험요소가 존재하므로, 반복 재사용은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생수병을 일회용으로 한정하는 이유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환경보호’와 ‘건강보호’를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합니다. 재활용은 분리배출로, 재사용은 안전한 대체용기 선택으로 전환할 때 진정한 지속가능성이 실현됩니다. 작은 습관의 변화가 우리 몸과 지구 모두를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